''친일인사'' 명단 선정서 발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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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8-2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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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편찬위)가 4년여의 준비 끝에 3천95명의 친일인사 명단을 29일 발표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친일인명사전 편찬의 싹을 틔운 것은 1999년 8월의 ''친일인명사전'' 지지 전국대학교수 1만인 선언.

연구소는 당시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친일인사의 명단을 정리해 사전으로 만들어낼 계획을 밝혔고, 3개월만에 116개 대학 1만명 이상의 교수가 이에 뜻을 같이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1년 6개월간 준비 끝에 2001년 3월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편찬위) 준비위원회가 구성됐고 같은 해 7월 준비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열어 기획위원회와 자료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연구소는 그 해 말까지 두 차례 준비위원회를 거쳐 지도위원과 편찬위원을 위촉한 뒤 그 해 12월2일 이만열 초대위원장이 이끄는 편찬위를 출범시켰다.

2003년에는 1월과 9월 편찬위원회를 열어 사전 편찬사업의 구체적인 틀을 정한데 이어 9월에는 상임위를 구성해 명단선정과 사전 체제를 전담시키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상임위와 전문 분과위별로 친일인사 선정작업을 본격적으로 벌였다.

그러나 사전편찬 작업은 예상하지 못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03년 12월 16대 국회 예결위에서 기초자료 조사에 책정된 예산 5억원이 전액 삭감돼 사업 추진이 좌초될 뻔 한 것.

그러나 한 네티즌이 인터넷 언론사에 제보한 글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기부운동''으로 확대됐고, 네티즌은 힘을 모아 성금 모금 11일만에 예결위에 삭감됐던 5억원이 마련돼 오늘날의 성과를 이뤄냈다.

1년 반 넘게 친일인사들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인 편찬위는 이달 22일부터 일주일동안 최종점검 작업에 들어갔고, 일부 상임위원과 연구원들이 23일부터 합숙을 하며 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했다.

4년여의 계속된 회의와 자료 검토ㆍ분석 끝에 이달 26일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을 최종 확정했고 29일 3천95명의 친일인사 명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편찬위의 사전편찬 작업의 실질적인 준비는 90년대 후반부터였지만 이 사업의 정신적 뿌리는 39년전 출간된 임종국 선생의 ''친일문학론''에 있다.

편찬위와 연구소는 이날 "1966년 용기있는 한 연구자(임종국 선생)에 의해 ''친일문학론''이라는 이름으로 그 전모의 일단을 드러냈다"며 "그가 필생의 과업으로 여겼으나 마치지 못하고 병고 속에 유명을 달리하면서 후학들에게 물려준 숙제가 바로 친일인명사전"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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