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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서영희, ''섹시하지 않고 키가 작아'' 좋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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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8-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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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영화 ''연리지''에서 최성국과 연인 호흡

코미디영화 '마파도'의 다방 종업원 장끝순에서 멜로영화 '연리지'에서 밝은 감성을 선보일 영화배우 서영희. (이태경인턴기자/노컷뉴스)

 


영화배우 서영희는 지금도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처음에는 싫었다. 연극으로 시작해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겨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올라서는 배우에게 ''많이 본 것 같다''는 말은 개성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속도 상했다.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좋단다. 주변인과 닮았다는 것은 그만큼 편안하다는 뜻임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늦여름 더위를 식힐 보슬비가 내리는 날, 하얀색 블라우스를 입어 더 해맑아 보이는 서영희를 만났다. 그는 얼마 전 촬영을 마친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개봉을 앞둔 설레임과 곧 촬영을 시작할 새 영화 ''연리지''에 거는 기대감으로 그 큰 눈을 더 동그랗게 떴다.

''내 생에 가장 특별한 일주일(감독 민규동)''은 엄정화, 김수로, 황정민 등 각기 다른 여섯 커플의 사랑을 엮었다. 그 중 어떤 사랑을 나눌지 궁금하다.

"임창정씨와 부부다. 부모의 반대에도 무작정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피워 결국 이룬다. 조건없는 사랑이랄까. 앞 뒤 재지 않고 사랑하고 결혼한다. 임창정씨와는 처음이었는데 놓치지 않고 자기 몫을 챙기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참 영리하고 똑똑하다. 닮고 싶은 선배다."

최지우가 주연하는 영화 ''연리지(감독 김성중)'' 촬영을 앞두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인데.

"활달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수지 역이다. 혜원(최지우)과는 가족같은 친구로 고향인 제주도에서 서울에 올라와 자리를 잡고, 함께 산다. 아픈 친구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야! 괜찮아~''라고 말하는 편하고 밝은 캐릭터인데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당당함이 제일 매력적이다. 김성중 감독님은 ''생각이 있는 밝은 사람''을 표현하라고 주문하셨는데 그게 사실 좀 어렵다."

상대역이 최성국이다. 최지우, 조한선 커플과는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도 같다.

"얼핏 코믹하게 보이지만 일부러 밝으려고, 웃기려고 하지 않는다. 최성국씨는 여자 앞에서는 벌벌 떠는 역할이다. 본인은 신비주의라고 하는데, 사실 그런 이미지는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웃음). 슬픔이 계속되는 혜원과 관객 둘을 ''헉!''하고 놀라게 만드는 기습 웃음을 주는 인물이라고 할까."



160억원짜리 로또복권을 고작 갈매기에게 빼앗기는 다방 종업원 ''장끝순''으로 출연한 영화 ''마파도(감독 추창민)''로 달콤한 흥행의 맛도 좀 보지 않았나

"영화가 흥행되는게 이렇게 좋은거구나 생각했다. 잠깐 나왔지만 ''끝순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있어 신기하다. 사실 서울 촬영분량이 많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 편집됐더라. 편집된다는 걸 미리 알았으면 아쉬웠을텐데, 극장에서 직접 보며 알아서 그런지 지루한 부분이 잘리고 재밌게 편집됐다고 느꼈다.

(사실 ''마파도''의 꼼꼼하기로 소문난 추창민 감독은 장끝순 역을 두고 5개월여 동안 1000여명의 신인배우들의 오디션을 본 뒤 서영희를 점 찍었다.)

편집당하는 것은 신인배우에게 무시할 수 없는 고통인 것도 같다.

"첫 영화 ''질투는 나의 힘''이 제일 많이 편집됐다. 가족의 스토리가 많았는데, 결국 모두 잘렸다. 스토리 전개에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나중에 DVD보니까 그 안에는 다 담겼더라. 물론 편집당하는 것은 아프지만 아예 사라지는 것보다는 낫다(웃음)."

영화 ''질투는 나의 힘''부터 ''클래식'', ''라이어'', ''마파도''에서 ''연리지''까지 스크린을 통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아오는 이력 중 드라마(KBS 2TV ''슬픔이여 안녕'') 출연은 좀 뜻밖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고 많은 일을 하고 싶다. 낯선 방송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견딜까, 대본을 어떻게 소화할까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다. 나에게 세트란 공간은 답답하고 어색하다. 지금은 적응하는 중이라고 보면 된다. 벌써 익숙해졌다기 보다는…."

시간이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건가?

"감정도 말도 느린편이다. 방송카메라는 즉각적이고, 마음 속 표현도 말로 해야한다. 지금은 하나씩 이해하는 중이다.

굉장히 긍정적이다.

"긍정적으로 살고 싶지만 사실 힘드니까, 노력하는 편이다. 조급해 한다고 안 될 일이 되지는 않으니까. 특정한 색이 어울리는 배우는 싫다. 한 가지 밖에 되지 않으니까. 섹시하지 않아서 좋고,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좋고, 키가 크지 않아 좋다. 그렇게 때문에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어 더 좋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기자 dlgof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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