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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광(17,서울체고)은 한국선수론 유일하게 8월 열리는 제1회 하계 유스올림픽(싱가포르, 14~26일) 남자 기계체조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지난 16일 아시아주니어 기계체조선수권대회(일본 지바)에서 개인종합 5위(81.150점)에 올라 6위까지 주어지는 유스올림픽 티켓을 땄다.
2005년 청주 소년체전 초등부 4관왕(개인종합,단체전,링,평행봉)으로 일찍부터 될성 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은 조영광은 이번이 국제대회 첫 출전이었다. "연습땐 외국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긴장됐는데 시합땐 제 연기에 집중하다 보니까 다른 곳에 신경쓸 여력이 없었죠."
하지만 유스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며 한층 자신감이 붙었고,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뭔지도 깨달았다. "시합 하면서 ''내가 아직 많이 모자르는구나'' 느꼈죠. 자세가 좀 더 곧았으면 좋겠고, 근력을 키워서 힘도 길러야 돼요."
나이는 어리지만 체조경력 11년차인 조영광의 장점은 성실하다는 것. 서울체고에서 남자체조팀을 지도하는 김대원 감독은 "(영광이는) 아직 근력 형성이 안되어서 힘쓰는 건 부족하지만 유연성이 좋다. 무엇보다 성실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고 칭찬했다.
조영광의 양 손은 온통 굳은살 투성이다. 오전수업이 끝난 후 매일 오후 1시30분부터 밤 8시까지 열심히 훈련한 것에 대한 ''훈장''인 셈이다.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사는 여느 선수들처럼 그도 부상이 잦다. "손목이 아파서 치료받으면서 운동하고 있어요. 쉬면 감각이 떨어지거든요."
발가락도 두 번 부러졌었다. "마루운동에서 착지할 때 발을 잘못 디디는 바람에 작년 6월엔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올초엔 왼쪽 새끼발가락이 부러졌죠." 부상부위의 아픔보단 발가락이 붙는데 걸리는 한 달여 동안 운동을 못하는 게 더 가슴아팠다. "부상기간엔 체력운동을 했지만 ''빨리 나아서 기술 배워야 되는데''라는 생각에 안타까웠죠."
올해가 1회 대회이고, 가려뽑은 48개국 남자체조 유망주들이 경쟁하는 무대인 만큼 유스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자신할 순 없다. 김대원 감독은 "평행봉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고 했다. 그러나 조영광은 초롱초롱한 눈빛을 빛내며 말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나가는만큼 열심히 운동해서 제 기량의 100%를 발휘하고 올게요."
◈ "양태영 코치님처럼, 올림픽 메달 딸래요"''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묻자 조영광은 서슴없이 "양태영"이라고 했다. "형제 체조선수이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게 그 이유. 조영광과 두 살 터울인 형 영조(19, 경희대)도 체조선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이주형-장형, 양태영-태석 형제 체조선수 계보를 잇고 있는 셈.
두 형제는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동료다. 서로 운동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주고받고 유스올림픽 후엔 외국선수들에 관한 정보도 교환했다. 조영광이 체조선수의 길로 들어선 것도 형의 영향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형이 운동하는 체조장을 들락날락 하다가 당시 장기준 코치님한테 발탁되어서 체조를 시작했죠."
그러나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그는 "아무리 형이지만 시합장 가면 내심 ''형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형도 얘기는 안했지만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하지만 "초중고 12년간 붙어다니다가 올해 형이 대학생이 된 후 떨어져 지내게 되어서 아쉽다"며 "형이 저한테는 다른 친구들을 대할 때보다 엄격했는데, 당시엔 서운했지만 지나고 나면 도움이 되니까 좋았다"며 금세 속내를 털어놨다.
조영광의 주종목은 그의 우상 양태영과 같은 평행봉. 조영광은 이주형(2000시드니올림픽 평행봉 은)-양태영(2004아테네올림픽 개인종합 동)-유원철(2008베이징올림픽 평행봉 은)로 연결되는 남자체조 평행봉의 기대주다.
최근 선수생활을 접은 양태영 국가대표팀 코치는 "못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꿈을 후배들을 통해 이루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조영광도 말했다. "2004년에 아테네올림픽을 보면서 ''오심 때문에 빼앗긴 금메달을 내가 크면 따아겠다''고 생각했죠. 일단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어요." 이심전심인가 보다.
| 조영광 프로필 |
생년월일 : 1993년 6월 24일 출신학교 : 서울 대동초-오륜중-서울체고 2학년 체격조건 : 151cm, 50kg 가족관계 : 조익호(49), 정향숙(45), 조영조(체조선수, 경희대 1학년) 혈액형 : AB형 종교 : 없음 좋아하는 요리 : 다 잘먹어요 취미 : 영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