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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키…일본의 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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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이바라키현 ''가이라쿠엔'' 3000 그루의 그윽한 매화향 진동…희고 붉은 ''꽃대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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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하고 은은한 향기와 함께 희고 붉은 꽃들이 화사한 웃음을 선사한다.

땅 가까이 내려온 구름인듯, 솜씨 좋은 화공의 수묵화인듯 100여종의 매화 3000여 그루가 만들어낸 장관은 우리에게 친숙한 ''''비발디의 사계'''' 중 ''''봄''''과 같이 감미로운 선율로 다가왔다.

2월하순부터 3월중순까지 매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이곳은 이바라키현 미토시의 가이라쿠엔(偕樂園). 오카야마현의 고라쿠엔, 가나자야현의 겐로쿠엔과 더불어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봄의 길목에서 만난 가이라쿠엔의 매화정원은 도심의 고단함을 치유하기엔 더 없이 포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았다.

''''이봐~ 이바라키가 어디야?'''' 말장난이 섞인듯 생뚱맞은 질문을 한다.

''''이바라키? 아키바리쌀 얘기하는 거 아니야?'''' 대답은 더 생뚱맞다.

도쿄에서 동북방향으로 100km 정도 떨어진 이바라키현은 일본의 수도권이라 할 수 있는 간토지방(일본 혼슈의 동부에 있는 이바라기현,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가나가와현, 도쿄도의 1도 6현)의 북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북쪽의 산악지역과 중심부엔 넓은 평야, 또 180km에 달하는 해안선이 태평양과 접해 있다.

이바라키현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다소 생소한 지역으로 느껴지지만, 713년에 편찬된 일본의 지리서인 히타치국풍토기에 따르면 ''''토지가 넓고 비옥하며, 바다와 산에 산물이 많아 사람들이 풍요롭게 살고 있는 이상의 나라와 같다''''고 소개되고 있다.

특히 이바라키현의 현청소재지 미토시는 봉건시대 도쿠가와 가문이 자리를 잡으면서 정치, 경제, 상업, 문화의 중심으로 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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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미토시는 역을 중심으로 북측은 에도시대에 창설된 교육기관인 고도칸(弘道館)-유교 무예, 천문, 음악, 의학 등을 가르치던 지금의 종합대학 성격의 번교(藩校). 현재는 건물 대부분이 소실돼 일부만 남아있다-과 미토성터 돌담 등 성곽도시였던 옛 가로망이 잘 보존돼 있고, 남쪽은 현대적인 도심의 분위기를 담고 있어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우러져 있다.

특히 미토시 최고의 관광명소인 가이라쿠엔은 300평방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공원으로 1842년 미토번의 9대 번주인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직접 설계하고 조성했다.

정원이름은 ''''백성과 함께 더불어 즐긴다''''는 뜻으로 ''''맹자''''의 구절에서 따온 것. 공원 내에는 매화나무뿐만 아니라 댓잎 스치는 소리가 사무라이의 칼날 소리 같다는 대나무숲과 삼나무숲이 펼쳐져 있으며, 철쭉, 벚나무, 들싸리 등이 심어져 있어 사계절 내내 그 운치를 더한다.

공원 내에 위치한 코우분테이(好文亭)는 가이라쿠엔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도쿠가와 가문이 다실로 썼던 3층 건물. 예전엔 귀족들이 정원을 감상하며 시를 즐기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전망대로 쓰이고 있으며 좁은 복도와 벽도 없는 방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어 에도시대 당시 쇼군의 거처를 연상케 한다.

이밖에도 가이라쿠엔 옆 흑고니들이 노닐고 있는 호수 ''''센바코''''와 벚꽃가로수로 아름다운 사쿠라가와 등은 가족단위 행락객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른 봄에 열리는 미토매화축제 때는 미토시내의 주요 관광지가 도쿄를 비롯해 전국에서 몰려온 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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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바라키현의 볼만한 명소들

▶후쿠로다 폭포= 높이 120m, 폭 73m의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3대 폭포의 하나. 4단계로 내려오는 물줄기가 특징.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아름답고 다이나믹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빙폭에서 아이스 클라이밍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으며, 얼음을 비추는 야간조명 또한 운치있다. 차로 10여분 거리엔 후쿠로다 온천 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후쿠로다온천 오모이데로망칸= 후쿠로다폭포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아름다운 계곡을 끼고 있는 천연온천 료칸(旅館). 현대식 호텔 분위기가 풍기며 대형욕장, 계곡옆에서 즐기는 계류노천탕 등이 세련되게 꾸며져 있다.

우리나라말로 하면 ''추억의 낭만관''. 침대가 있는 양실과 다다미방인 화실 등 다양한 객실이 마련돼 있는데, 특히 개별 욕실이 딸린 고급 객실에서 연인과 단둘이 일본온천의 낭만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 10여 가지의 요리가 코스별로 나오는 가이세키 요리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가시마신궁= 일본 3대 신궁(神宮)의 하나로 일본 고대 검술의 발상지. 신궁 내에는 이바라키현의 유일한 국보인 ''''직도''''가 소장돼 있다.

훈련장에선 검법을 수련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며, 일본 J리그 소속인 가시마 앤틀러스FC의 사슴뿔 문양은 가시마신궁의 사슴을 상징하는 것이다.

▶카사마 도예언덕= 카사마 중심부에 위치한 야트막한 언덕. 이곳에는 도자기전시판매장과 장작가마 도예박물관 도예연구소 등의 도예조합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점성이 좋은 흙 덕분에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들은 물레성형이나 판작 등의 수작업이 대부분이고 수작업도자기인데 반해 가격은 저렴한 편이다.

카사마도예촌은 대학출신의 도예가들이나 젊은 작가들이 많아 전통에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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