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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 박상민과 신부 김정미 씨는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첫 아이의 나이가 벌써 6세. 둘째는 4세다. 두 사람은 이미 사실상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다. 부부는 결혼식을 준비하려 할 때마다 악재가 터지면서 6년간이나 식을 미뤄야 했다. 신부의 아버지가 오랜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떠나고, 박상민마저 사기 사건과 짝퉁 박상민 사건 등에 휘말렸다.
박상민이 세상에 알려진 인물인 탓에 김 씨는 자신이 박상민의 아내이며 이미 두 아이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오랜 마음 고생 끝에 식을 올린 두 사람은 나란히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박상민은 신부가 입장하자 선글래스 대신 쓴 뿔태 안경 너머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김 씨 역시 남편을 위해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가며 끝내 흐느꼈다.
김 씨는 글을 통해 "공식적으로 우리를 알리는 시간이 되니까 이제야 실감이 나고 걱정도 되고 떨린다"며 "힘들고 많이 울기도 했고 많이 밉기도 했지만 믿음직스럽고 멋졌던 오빠를 떠올리면 미웠던 일, 서운했던 일이 싹 잊혀진다"고 감격을 전했다.
김 씨는 글을 통해 그간의 힘든 생활과 함께 박상민에게 고마움도 전했다. 김 씨는 "우리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엄마와 내가 모든 생활이 힘들때 오빠는 내게 큰힘이 되어 주었고, 갑작스럽게 생긴 아이때문에 놀란 나에게 너무 기뻐하며 아버지의 쾌차를 빌었다"며 "든든하고 믿음직스런 오빠를 믿었기에 너무 행복한 마음으로 보석같은 우리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그동안 저희 가족이 숨어서 지내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오빠는 수염깎고 안경을 벗으면 고맙게도 아무도 관심을 안 두시더라"며 "놀이공원에 가거나 공연을 보러 다녀도 그다지 불편한 건 없었다. 그덕에 우리 아이들, 정말 밝고 건강하고 똑똑하게 잘 자랐다"고 전했다.
김 씨는 끝으로 "이 행복한 자리에 저희의 사랑하는 두 딸을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고 화동까지 세워서 너무 너무 행복하다"며 "우리에 사정을 아시는 지인분들이 많으신데, 그동안 예뻐해 주시고 아껴 주시고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상민 부부는 결혼식 이후 국내로 가족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대신한다. 이제는 모두에게 당당한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