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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살아있다면 퇴임해 고향으로 내려온지 꼭 2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2008년 2월 25일 노 전 대통령은 퇴임식을 가진 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에 귀향했다.
◈ "야 기분 좋다" 역대 대통령 중 처음 귀향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귀향환영행사추진위원회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고향 주민, 관광객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만2천여명으로 부터 극진한 환영을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5년간 대통령직을 좀 잘했으면 어떻고 못했으면 어떠냐. 그냥 열심히 했으니 이쁘게 봐 달라. 정말 마음놓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야~ 기분좋다"는 인사말을 하며 고향 정착 생활에 들어갔다.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은 실제로 마을 앞 습지인 화포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마을 주민들과 작목반을 구성해 ''봉하오리쌀''을 재배하기도 하면서 철저히 ''촌사람 노무현'', ''농부 노무현''으로 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의 활동 계획과 꿈을 마을주민들과 함께 봉하마을과 화포천을 생태친화적으로 가꾸는 데에서 실현하고자 노력했다.
또, 농사를 짓거나, 손녀와 자전거를 타는 등의 소탈한 모습이나, 자신을 보러온 관광객들, 마을 주민들과 허물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소개되면서 봉하마을은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귀향 생활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한 것은 국가 기록물 유출과 관련한 검찰과 현직 청와대와 마찰을 빚으면서다.
뿐만 아니라,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연루돼 결국 구속되는 등 측근들의 잇단 구속으로 노 전 대통령은 모든 활동을 접고 칩거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역대 대통령 중 세번 째로 자신까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노 전 대통령은 갑작스럽게 죽음을 선택하면서 짧고도 굵은 귀향생활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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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향 2주년 맞은 지금 봉하마을은…귀향 2년을 하루 앞둔 24일, 봉하마을에는 평온한 가운데 묘역 추가공사와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행사 준비 등이 한창이었다.
평일이지만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노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 봉화산 정토원, 부엉이바위, 사자바위 등을 둘러보고 돌아갔다.
지난해 연말까지 봉하마을 찾은 방문객은 노 전 대통령 생전보다 덜 하지만 평일 2천5백여 명, 주말 3천5백~4천여 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봉하마을 관광안내소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방문객 수를 세지 않는다"면서 "방문객은 평일, 주말 구분할 것 없이 꾸준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추가공사는 현재 조경공사와 3만 8천개의 박석설치를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중이다.
봉하재단 측은 3월 중순까지 박석 설치를 위한 기초공사를 마치고 이후에는 설치 공사에 들어가 서거 1주기(5월 23일)에 맞춰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은 "묘역 추가공사는 예정대로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박석 설치공사만 마무리되면 모든 공사는 끝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로 인해 노 전 대통령의 추모 공간은 묘역 입구에 마련돼 방문객을 맞고 있다.
또 마을 맞은편 농지에는 28일 본산리발전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행사를 위해 제작된 대형달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발전위는 행사 당일 장승세우기와 ''친환경쌀 방앗간 마당'', ''달집태우기'', ''대동놀이용 횃불'' 등의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노사모는 28일 오후 3시 30분, ''노공마루(노 전 대통령의 아이디에서 따옴) 열린음악회''를 마을 입구에 있는 자원봉사센터 앞에서 방문객과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노사모는 이달 초부터 매주 주말에 음악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하경석 노사모 사무국장은 "음악회는 권양숙 여사께 지지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예전같지 않은 마을 분위기를 조금이나마 활기차게 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농촌으로 귀향, 소탈하게 국민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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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의 귀향은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라는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됐지만, 의미는 컸다.
노 전 대통령의 귀향은 농촌 사회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회지도층의 귀향에 대한 인식변화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또, 그가 마을주민들과 함께 작업한 친환경농법은 노 전 대통령의 유명세까지 보태져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됐고, 농촌마을도 변화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게다가, 역대 전직 대통령과는 달리, 권위보다는 솔직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국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 정치와 정치인들에게 많은 실망을 가졌던 국민들에게는 큰 희망을 전해줬다.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가장 큰 업적은 대통령 당선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귀향생활은 미완성인 채로 끝났지만, 귀향 시도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살아계셨더라면 지금까지도 정말 많은 일들을 하셨을 텐데, 아직도 그 분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고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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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선거 앞두고 부각되는 노 전 대통령6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가 다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친노 세력들은 지난 달 17일 국민참여당을 창당하고, "노무현을 다시 살려내기 위해 이 자리에서 새 출발을 한다"며 현실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또, ''리틀 노무현''으로까지 불린 대표적 친노인사이자 참여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김두관 전 장관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도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새해 첫날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면서 경인년 새해를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지난 10월 28일 열린 경남 양산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 송인배 후보는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와 박빙 승부로 접전을 펼친 데서도 확인됐다.
송 후보는 여당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로 3,299표 차이로 낙선했지만, 민주당은 ''졌지만, 이긴 선거''라고 평했고, 영남에서의 친노세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특히, 올해 지방선거를 코앞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주기를 맞게 돼 추모 열기로 유리한 선거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거정국 이후 시간이 흘렀고 해가 바뀐 시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 대한 여론에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눈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