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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개점해 개점 한 달째를 맞은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한 달 동안 49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첫 달 매출목표 350억 원을 훌쩍 넘기는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롯데 광복점은 18일 매출 실적을 공개하고 첫 달 매출이 목표의 140%를 초과한 490억 원을 기록했고,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수도 350만 명을 넘겼다고 밝혔다.
롯데 광복점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오픈한 신세계 센텀시티가 오픈 첫 달 매출액 550억 원, 내점객 204만 명을 기록했다"며 "광복점의 경우 신세계 신템시티보다 매장이 절반 크기 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매장 효율은 신세계 센텀시티점보다 훨씬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방문고객의 지역별 구성비는 부산·경남권 94%, 대구·경북권 2%, 기타지역 4%로 나타났으며, 이중 부산·경남지역 고객들은 사하구 21%, 영도구 13%, 서구 9%, 중구 4%로 서부산과 원도심 고객비중이 47%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 광복점이 서부산과 원도심 지역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이다.
개점에 앞서 롯데백화점 광복점 권경렬 점장은 "침체된 원도심 상권을 활성화해 백화점뿐만 아니라 주변 재래시장과 로드숍이 함께 상생 발전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은 바 있다.
◈ 원도심 상인들, "백화점 개점효과, 글쎄요…"
그러나 롯데 광복점의 개점에 맞춰 광복로와 남포동을 비롯한 원도심 지역 유동인구가 크게 늘기는 했지만 아직 원도심 주변 상인들의 반응은 유보적이다.
광복로에서 5년째 여성캐주얼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현주(36) 씨는 "확실히 사람은 많이 늘었지만 아직 매출이 눈에 띄게 늘지는 않아서 (백화점 개점효과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백화점 인근에서 편의점을 하고 있는 한 상인도 "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사람은 거리에 많이 보이는데 음료수나 담배 사가는 사람이 조금 많아진 것 말고는 아직 매출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고, 좀 더 두고 봐야하지 않겠냐"고 미적지근한 반응을 나타냈다.
유동인구가 늘어난 현상에 대해서도 롯데백화점 광복점 개점효과보다는 지난달 1일부터 시작한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가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상인들은 판단하고 있다.
광복로 지역 상인연합회인 광복로 포럼 김익태 회장은 "백화점이 개점하기 전에 이미 트리문화축제가 시작됐는데, 이때도 많은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늘어난 것을 전적으로 백화점 개점효과라고 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실제로 낮보다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되는 밤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았다"며 "백화점 개점효과를 분석하려면 축제가 끝나고 한두 달 더 기다려 봐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백화점과 품목이 겹치는 의류 매장의 경우는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었다는 곳도 있어, 광복점 개점이 주변 원도심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려면 백화점 측이 자사의 매출 신장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주변상권과 상생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