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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인들 뿔났다 "유명우 복귀…회장 사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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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권투위 회장과 대립각, 권투계 분열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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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명우 한국권투위원회(KBC) 사무총장의 사퇴에 대해 권투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유 전 총장을 복귀에 그치는 게 아니라 김주환 현 권투위 회장의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김회장은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권투계 분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투체육관장 및 프로모터, 전 세계챔피언 등 권투인 33명은 24일 서울 종로구 권투위원회 사무실에 모여 유총장 복귀와 김회장 사퇴를 서명으로 결의했다. 마방열 풍산체육관장, 김춘석 극동서부체육관장 등 원로와 백인철, 변정일, 지인진 등 전 세계챔피언 들이다.

▲"유명우 사퇴 부당…김회장, 자격 없다" 결의, 비리도 파헤쳐야

이들의 주장은 WBA(세계권투협회) 챔피언 출신 유명우 총장의 사퇴가 부당하다는 것이다. 이 모임의 대변인 격인 정선용 고구려체육관장은 "자격도 없는 회장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유총장을 사퇴시켰다"면서 "명망과 덕을 갖춘 선수 출신 총장이 선임돼 이제 막 권투인들이 단합하기 시작했는데 절대 사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총장은 지난 7월 권투위 임시총회에서 출석 회원 24명 만장일치로 4년 임기를 맡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취임한 김주환 회장과 이견을 보인 끝에 이달 초 사퇴했다.

이어 권투인들은 김회장의 취임 과정이 부당하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관장은 "김철기 전 회장이 사퇴했을 때 권투위 정관에 따라 이사들 중에서 권한대행이 나와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사 등재도 되지 않은 김주환 당시 부회장이 회장이 됐다"고 주장했다.


김주환 회장은 김철기 전 회장 중도 사퇴 이후 권투위 임시총회를 통해 지난 10월 23일 취임했다. 임시총회는 15명 이사와 지회장 5명, 전국 대표관장 29명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권투인들은 "당시 선거를 통해서가 아닌 일부 인사들의 거수를 거친 추대 형식이었다"면서 무효를 주장했다.

이어 김철기 전 회장 당시 집행부의 비리도 낱낱이 파헤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선 하늘맑은집 선수촌 관장은 "프로모터 자격증도 없는 권투위가 경기를 열어 경기도 오산시에서 돈을 받았다"면서 "또 사무실 임대료와 직원 월급도 밀리는데 회장 차량 수리비로 380만원을 썼다"고 폭로했다.

이날 권투인들은 김주환 회장에게 이런 문제들에 대한 질의서와 함께 대토론회 개최를 권투위에 제안했다. 대토론회에서 대표관장과 일선 관장 등 권투인들이 모인 가운데 김회장의 용퇴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김선 관장은 "만일 그래도 김회장이 물러나지 않는다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 소송을 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 전 총장도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권투인의 뜻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총장은 "김회장의 사퇴 권고에 무책임하게 물러나 죄송하다"면서 "선수로 누릴 것은 다 누렸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권투인들의 뜻을 받들어 권투위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주환 회장 "회장 선출, 총장 사퇴 문제없다" 법정 소송도 불사

김주환-유명우

 

이날 자리에 없던 김회장은 CBS와 통화에서 입장을 밝혔다. 법정 투쟁도 감수할 방침이어서 양 측의 대립이 심화할 전망이다.

김회장은 "임시총회에서 회장 선출은 적법한 절차를 통해서 이뤄졌다. 문제가 있다면 당시 동영상으로 확인해보라"면서 "일부 관장들의 선동으로 이뤄진 모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정 해결이 안 된다면 법적인 절차까지도 밟겠다"고 덧붙였다.

유총장 사퇴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회장은 "유명우 총장은 상근해야 함에도 1~2시간 정도 사무실에 머무르는 등 근무 자세가 문제가 됐다"면서 "또 인사권은 회장의 고유한 권한이며 공약 수행에 적합한 새로운 인물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내로 새로운 총장을 선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총장은 "사무총장이 사무실에만 머무는 자리가 아니다. 체육관을 돌아다니며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박봉에도 사명감으로 일하던 직원을 2명이나 해고한 데 분개해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변정일 전 챔프 겸 BJI복싱클럽 관장과 일부 원로들은 우려의 표정을 지었다. 변관장은 "가뜩이나 권투가 침체됐는데 분열상으로 외부 인식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면서 "소송 없이 대화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유총장도 김회장의 사퇴에 대해선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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