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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연극제 축사 못한 정계인사 항의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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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07-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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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경과보고와 내빈소개 길어지자 불만

 

국제 규모의 연극제 행사에 지역 정계 인사들이 축사를 못하자 행정기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8시30분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 공원 해맞이 해변무대에서는 ''2005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개막식이 열렸다.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로 개막식이 시작되고 바다연극제하이라이트 영상과 내빈소개가 이어졌으며, 공동대회장인 정장식 포항시장의 대회사가 진행됐다.

개막식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경과보고와 내빈소개가 길어지면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후 권오신 (사)포항바다국제연극제 이사장은 "시민들이 오랜 시간을 무대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개막 식순을 줄여 빨리 진행하겠다"며 자신의 축사를 생략했다.

결국 권 이사장의 축사가 생략되자 이후 예정돼 있던 포항 북구지역 출신 국회의원 이병석 의원과 공원식 포항시의회의장 등을 비롯한 주요 내빈들의 축사 순서도 자연스럽게 취소되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자는 손님들을 예우하고 빠른 진행을 위해 무대에서 내려와 짧은 인터뷰 형식으로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의 메시지를 전달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준비해 온 축사를 읽지 못한 채 행사장을 돌아서야 했던 내빈들 중 일부는 포항시 관계자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행사가 매끄럽지 못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불똥은 다음날 타올라 일파만파 파장이 커졌다.

국회의원과 시의회의장 측에서 시와 집행위원회에 강력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행사와 관련한 시시비비를 늘어놓으며 엄포를 놓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관계 공무원과 집행위 관계자들은 사과와 해명으로 참모진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는 후문이다.

시와 행사 관계자들은 "어렵게나마 적은 국비가 지원돼 겨우 행사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국비 지원이 아예 취소되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해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본인들이 직접 그랬다면 그릇이 작은 것이 아니겠냐"며 "일부 참모진들이 먼 거리에서 왔는데 축사를 하지 못하고 돌아간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는 독일과 루마니아 등 국내외 4개국 19개팀이 초청됐으며, 특히 국내 연극계 원로와 연극제 평가위원 등 수백여명이 참석해 연극제를 참관하고 평가하고 있다.

CBS포항방송 박정노 기자 jn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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