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희생자 유족에만 무릎꿇은 정운찬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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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장관도 사죄…日에 너무 저자세 아닌가 ''논란''

''안성용 기자의 포인트 뉴스''는 오늘의 주요뉴스 핵심을 ''쪽집게''처럼 집어 준다. [편집자주]

ㅇㅇ

 

지난 주말 부산의 한 실내실탄 사격장에서 화재가 나 일본인 관광객 8명 등 모두 10명이 숨지고 6명이 중화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희생되면서 하토야마 총리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는 등 한일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당분간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정운찬 총리가 15일 부산대 병원으로 일본 유족들을 방문해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강희락 경찰청장도 현장으로 달려갔고 유인촌 문광부 장관도 ''사죄'' 성명을 발표했다.

일본 유족들은 취재진과의 접촉을 아예 차단한채 대책을 논의하다가 정 총리가 무릎을 꿇고 사과하자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고 한다.

이번 화제와 관련해 가장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은 지난달 취임한지 열마 안되는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이다.

지난 6일에 소방서가 전기안전공사 등과 함께 겨울철 대비 특별점검을 벌였는데 양호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형식적 소방점검이 부른 인재라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마침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내년도 예산심사를 시작하고 회의 전에는 박연수 청장이 이번 화재사고에 대한 긴급보고를 여야 의원들에게 한다.

소방방재청 예산심사는 17일 실시될 예정이어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국적을 떠나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희생된 것은 분명히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한 나라의 총리가 사고 발생 하루만에 유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것은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일제 침약 36년에 대해 일본 총리가 무릎꿇고 제대로 된 사과 한번 한 적 없다는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총리는 무릎꿇고 사과하고 문화부 장관은 사죄 성명을 발표할 만큼 우리 정부가 그렇게 잘못했단 말인가?

희생된 관광객이 일본인이 아니라 다른 개발도상국 사람들이어도 저랬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ㅇㅇ

 

정운찬 총리가 일본 유족들에게 무릎끓고 사과한 15일은 용산참사 발생 300일이었다. 정 총리는 추석 당일날 용산참사 유족들을 방문해 눈물을 흘리기는 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고, 명시적인 유감 표명도 안했다.

용산참사 유족들은 부산 실탄실격장 화재 참사에 대한 정부의 신속하지만 저자세 대응을 보면서 또 한번 깊은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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