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부상 우려 속에서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캡틴''''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딱 한달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경기 감각은 떨어졌지만 일단 무리없는 활약으로 우려를 날려버렸다.
박지성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의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끝난 덴마크와의 평가전(0-0 무승부)에 선발 출장해 후반 21분 염기훈(울산)과 교체될 때까지 6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열린 세네갈 평가전 이후 한달 만의 출격이었다.
지난 9월24일 칼링컵 울버햄프턴 전부터 감기 몸살 등을 이유로 결장해왔던 박지성은 세네갈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직후 2년전 수술 받았던 오른 무릎에 물이 차면서 부어올라 이날 덴마크전까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11경기 연속 결장을 기록했다.
더욱이 맨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박지성의 조기 복귀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면서 무리한 대표팀 합류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뛸 수 있는 몸 상태''''라며 대표팀 합류를 강력히 희망한 박지성은 자신의 말대로 이날 덴마크전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다. 4-4-2 포메이션에서 항상 맡아왔던 왼쪽 날개로 나서 오른쪽의 이청용(볼턴)과 좌우 측면에서 호흡을 맞춘 박지성은 이날 경기의 최대 변수였던 최악의 그라운드 상황에도 불구하고 패싱 게임을 주도해 나갔다.
경기 전날까지 줄기차게 내린 비로 인해 진흙탕에 가까운, 질퍽거리는 그라운드로 애를 먹은 박지성은 경기 초반 덴마크 수비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감각을 회복했고 전반 25분에는 이청용과의 완벽한 호흡으로 결정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크 앞 박지성이 감각적으로 밀어준 볼이 왼쪽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청용의 왼발슛으로 연결된 것. 덴마크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의 선방에 막혔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박지성은 이동국(전북), 이근호(니가타) 등 투톱 공격수들에게 부지런히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경기감각 면에서는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한달 만의 출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는 평가다.
한편 허정무 감독은 박지성을 이날 후반 21분 교체한 이유에 대해 ''''세르비아전을 생각해 다 뛰게 하지 않았다''''며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 차원이었음을 밝혔다. 허 감독은 ''''두 경기 모두 뛰러 왔다''''는 박지성의 말대로, 오는 18일 밤 영국 런던에서 치르는 세르비아 평가전에도 박지성을 선발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