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광진구 구의역에서 열린 구의역 산재사망 참사 10주기 추모주간 선포 기자회견을 마친 참가자들이 9-4 승강장에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구의역 김군 산재사망 참사' 10주기를 열흘 앞두고 노동 단체들이 '위험의 외주화' 문제가 여전하다며 2인 1조 작업 의무화 등을 촉구했다. 지난 2016년 5월 28일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김군은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 승강장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철도·지하철협의회, 서울교통공사노조는 18일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산재사망 10주기 추모 주간을 선포했다.
전국철도지하철노동조합협의회 이석주 조직부장은 "19살이라는 나이, 안전해야 할 일터에서 당한 사고. 그 안타까움은 세월이 지나도 가시지 않는다"며 "하청 노동자 김군에겐 위험한 작업을 '멈출 권리'가 보장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건설되는 민자 철도와 지하철 영역에서는 여전히 위험의 외주화가 만연하다"며 "사람의 목숨보다 예산이 우선인 사회를 우리는 언제까지 용납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교통공사노조 김정섭 위원장은 "열아홉 청년의 가방 속에서 발견된 컵라면 하나는, 우리 사회의 비정한 효율성이 남긴 뼈아픈 낙인이었다"며 "누군가의 소중한 자식이며 우리의 든든한 동료인 노동자들이, 어두운 터널 속에서 홀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이 비정한 현실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인 1조는 단순한 인력 충원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존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우리 사회가 보장해야 할 안전의 기본값"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엄길용 위원장은 "구의역 김군 이후에도 태안화력의 김용균, 김충현 동지에 이르기까지 노동자가 홀로 죽어가는 사고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을 하청에 떠넘기는 '위험의 외주화'와 인력 부족을 방치하는 구조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 업무에 대해서는 반드시 2인 1조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강력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는 관련 법안들을 조속히 정비하여 입법적 책임을 다해야 하며, 정부는 현장에서 인력과 예산 부족을 핑계로 안전이 뒷전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실질적인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국회 토론회와 시민 추모제 등 공동행동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