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주 기자주택사업자들의 입주 전망 심리는 반등했지만 실제 입주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 부담이 커진 데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 기존주택 매각 지연 등이 겹치면서 시장 냉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74.1로 전월(69.3) 대비 4.8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76.7에서 78.4로, 지방은 67.8에서 73.2로 각각 올랐다.
다만 이번 반등은 지난달 전국 지수가 25포인트 이상 급락한 데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강하다. 실제 전국 입주전망지수는 직전 1년 평균(85.6)을 크게 밑돌고 있다.
주산연은 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대출 규제, 세제 개편 논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지방선거를 앞둔 관망세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울산(69.2→91.6), 충북(50.0→71.4), 광주(71.4→85.7)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부산(75.0→68.7), 대구(80.0→77.2), 강원(60.0→55.5)은 하락했다.
실제 입주 상황은 더 악화됐다. 4월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55.8%로 3월(60.6%) 대비 4.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82.2%로 소폭 상승했지만, 지방은 50.1%로 떨어졌다. 특히 도 지역은 55.7%에서 44.3%로 급락했다.
주산연은 비수도권 입주 물량이 한 달 새 4084가구에서 8118가구로 두 배 가까이 늘면서 수급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미입주 사유로는 잔금대출 미확보(40.8%), 기존주택 매각 지연(34.7%), 세입자 미확보(16.3%) 순으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양도세 중과 재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 감소 등 매물 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조세 부담이 실수요자의 자금조달과 기존주택 처분을 어렵게 하면서 신축 아파트 입주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