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관검색어는 '채용비리'와 '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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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정책은 사라지고 의혹 공방만 남은 초대 특별시 교육감 선거
미래교육 비전 대신 상호 비방만 난무한 선거판
공정 외친 교육감 후보들, 도덕성 논란에 발목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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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후보 간 정책 경쟁보다 상호 비방과 흠집내기식 네거티브 공세가 과열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교육감 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 비전과 공약 경쟁보다는 상대 후보를 겨냥한 의혹 제기와 공세가 선거판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이정선 예비후보는 최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단일화한 김해룡 후보 등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카지노 도박 의혹'을 받는 김대중 예비후보는 증거가 하나라도 나오면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며 "교육자가 아니라 '타짜'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대중 예비후보는 "문제가 된 장소는 과거 출장 과정에서 머물렀던 호텔 내 부대시설일 뿐이다"며 "이를 마치 불법 도박장을 드나든 것처럼 묘사하고 교육감 후보를 '타짜'로 매도한 것은 도를 넘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예비후보 역시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 후보를 향한 공세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022년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고교 동창이 최종 임용후보자에 포함되도록 부당한 지시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조만간 재판을 앞두고 있다.

양측 모두 도덕성과 공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학생들에게 공정과 윤리를 가르쳐야 할 교육감 후보들이 오히려 반면교사의 모습으로 비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번 선거는 광주와 전남의 교육 행정을 하나로 묶는 역사적 전환점이지만 후보들은 정작 교육 현안과 미래 비전 경쟁보다 상대 후보의 의혹과 치부를 파고드는 데 몰두하는 모습이다.

상대의 '카지노 도박 의혹'을 앞세워 도덕성에 타격을 입히려는 공세 역시 교육 수장을 꿈꾸는 후보들의 모습이라고 보기에는 지나치게 거칠고 소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정책은 보이지 않고 의혹 공방만 남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정선 후보 연관검색어에는 '채용비리', 김대중 후보 연관검색어에는 '타짜'만 남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반응도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앞둔 후보가 도박 의혹을 비판하는 상황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피로감과 허탈감을 안기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누가 더 깨끗한지를 겨루는 선거가 아니라 누가 덜 문제인지를 따지는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결국 정책 경쟁이 사라진 자리에는 증오와 낙인만 남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런 혼탁한 선거를 통해 당선된 교육감이 과연 아이들에게 교육의 미래와 가치를 당당히 말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후보들이 이제라도 소모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멈추고 교육 비전과 정책 중심의 경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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