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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촉각 순례…문준경 전도사 따라 걷고 만지는 신안 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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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일 전남 신안군 임자도·증도 일대
AL미니스트리·토비아선교회 촉각 순례 진행
남도·강화도 이어 세 번째 국내 촉각 순례
내년 말 이집트·요르단 해외 순례 준비
"시각장애인 복음화 위해 기독교 역사 탐방 확대해 나갈 것"



[앵커]

눈으로 보는 대신 손끝으로 믿음을 느끼는 특별한 순례가 전남 신안군 섬마을에서 열렸습니다.

시각장애인 선교단체 AL 미니스트리가 신안 임자도와 증도 일대에서 촉각 성지순례를 진행했는데요.

바닷길 따라 이어진 문준경 전도사의 선교 흔적들을 따라 걷는 현장을 장세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신안 앞바다를 따라 한참을 달리자 크고 작은 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004개 섬이 이어진, 이른바 천사의 섬, 신안입니다.

이곳은 섬 선교의 어머니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의 신앙 여정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촉각 순례에 나선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임자도와 증도, 섬들을 잇는 바닷길을 따라 걸으며 처음 복음이 전해지던 당시를 떠올려봅니다.

[녹취] 조문섭 목사 / 토비아선교회
"환경 때문에 그들의 사고와 그 모든 모습들이 갇혀있었는데 그것을 예수의 복음으로 뚫고 들어간 것이 문준경 전도사님이었단 거죠."

섬 마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간절함으로 문준경 전도사가 새벽마다 올랐던 상정봉 기도바위 길.

가파른 산길이지만 시각장애인 참가자들은 서로의 팔에 의지한 채 한 걸음씩 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현장음)
"지금 얼마나 왔어요?"
"아직 반도 안 왔어요. 삼십분은 가셔야 되는데."


문준경 전도사가 신학을 공부한 뒤 고향인 신안으로 돌아와 처음 세운 임자진리교회.

참가자들은 6·25 당시 신앙을 지키다 순교한 48인 순교기념비 주위를 천천히 돌며 그 믿음의 크기를 손과 발로 가늠해봅니다.

AL미니스트리·토비아선교회가 11일부터 이틀 간 전남 신안군 임자도·증도 일대에서 시각장애인 촉각 순례를 진행했다. 장세인 기자AL미니스트리·토비아선교회가 11일부터 이틀 간 전남 신안군 임자도·증도 일대에서 시각장애인 촉각 순례를 진행했다. 장세인 기자
임자도 옆 증도에 세운 교회들과 성도들 곁을 지키려다 순교한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지, 순교 기념관도 찾았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섬의 지형과 교회 위치가 생생히 느껴지도록 상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녹취] 조문섭 목사 / 토비아선교회
"문 전도사님이 여기를 다 노둣길이 없잖아요. 배를 타고 다녔어요."

1박 2일 동안 이어진 촉각 순례.

둘째 날 첫 일정은 문준경 전도사가 고무신이 닳도록 걸으며 복음을 전했던 노둣길로 향합니다.

[기자 스탠딩] 장세인 기자 / 전남 신안군
"제 뒤로 보이는 이 길이 바로 노둣길입니다. 바닷물이 빠질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이 길을 따라 평생 복음을 전한 문준경 전도사처럼 섬과 섬 사이를 따라 걸어봅니다."

[인터뷰] 이희숙 목사, 김현정 목사 / 증도 촉각 순례 참가자
"그 걸어가셨던 길이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마음으로 가셨을지 저도 많이 상상하게 되고…"
"이 길을 걸어가면서 저는 주님 앞에 뭐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이번 순례는 남도와 강화도에 이어 세 번째로 마련된 국내 촉각 순례입니다.

시각장애인 선교단체 AL 미니스트리와 순례 전문 단체 토비아선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순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는 것을 중심으로 한 기존 성지순례의 문턱을 낮춰 시각장애인들도 직접 만지고 걸으며 믿음의 역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태 목사, 신명옥 사모 / 증도 촉각 순례 참가자
"(기도바위) 올라갈 때는 상당히 힘들었는데 올라가서 보니까 전도사님의 기도와 그분의 열정에 모든 것들이 녹았고…"

AL미니스트리·토비아선교회가 진행한 임자도·증도 촉각 순례.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을 방문했다. 장세인 기자AL미니스트리·토비아선교회가 진행한 임자도·증도 촉각 순례. 문준경전도사순교기념관을 방문했다. 장세인 기자
AL미니스트리는 촉각 순례 프로그램을 확대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시각장애인 복음화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특히 그동안 성지순례 기회가 부족했던 시각장애인 목회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지난 그리스와 튀르키예 해외 순례에 이어 내년 말 이집트와 요르단 순례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민교 목사 / AL미니스트리
"앞으로 바라는 것은 시각장애인 목사님들이 성도님들을 모시고 국내의 여러 가지 기독교 역사들을 탐방하고 신앙적으로 더욱더 은혜를 받는 시간들이 됐으면 해서…"

복음을 접할 자료와 기회가 부족해 여전히 복음화율이 낮은 시각장애인들.

과거 복음의 길목이었던 이곳 신안에서, 보이지 않아도 함께 걷고 만지는 촉각 순례가 시각장애인 복음화의 새로운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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