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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경고…중동 전쟁發 '금리 경로'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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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반도체 수출·서비스업 회복에도 유가 충격 변수 부상
"석유류 가격 상승, 기대인플레이션에 점차 반영 모습"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및 '국제유가 및 석유류 가격' 표. KDI 제공'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및 '국제유가 및 석유류 가격' 표. KDI 제공
중동 전쟁발(發) 고유가 리스크가 물가 변수로 떠오르는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상승세를 보이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수출이 대폭 증가하는 가운데, 서비스업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세를 보인다"면서도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유 수송 차질로 생산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되었으며, 기대인플레이션도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에 따르면 실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급등 영향으로 전월(2.2%)보다 높은 2.6%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9.9%에서 21.9%로 확대됐으며, 국제항공료(0.8%→15.9%) 등 유가에 민감한 품목의 가격 상승세도 뚜렷했다.

특히 KDI는 "석유류가격 상승이 근원물가에는 아직 가시적으로 파급되지 않았으나, 기대인플레이션에는 점차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KDI가 인용한 최근 한국은행 설문조사 기준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2월 2.6%에서 3월 2.7%에 이어 4월 2.9%로 상승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책당국이 물가 기대심리 재확산 가능성을 경계하기 시작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기업의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 요구로 이어져 실제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KDI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월 수출은 반도체(173.5%)와 컴퓨터(515.8%)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48.0%)를 기록했다. AI 관련 수요 확대가 이어지며 반도체 수출물량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관련 투자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6.2%)에 이어 9.2% 증가했으며, 4월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입액도 55.5% 증가했다. KDI는 반도체 부문의 투자 호조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반면 건설경기는 부진이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3월 건설기성은 전월(-4.3%)에 이어 5.4% 감소했으며, 건축부문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됐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건설비용 상승은 향후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시장에서는 서비스업 중심의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졌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부진은 지속됐다. 특히 15~29세 청년층 고용률은 남성(-0.9%p)과 여성(-1.0%p) 모두 전년동월 대비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금융시장은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주가는 중동 전쟁 장기화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호황 기대감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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