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개소식 연 박민식· 한동훈. 연합뉴스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같은 날 같은 시각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뒤 공개 설전을 이어가며 이틀째 정면충돌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 측을 향해 "전국 팬클럽과 버스를 동원한 정치"라고 공격했고, 한 후보는 박 후보 개소식을 두고 "힘깨나 쓰는 사람들과 당권파의 무력시위"라고 맞받았다. 두 후보 사무소가 불과 600m 거리에 위치한 가운데, 북갑 보선이 민주당과의 본선 경쟁보다 보수 진영 내부 주도권 싸움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박민식 "한동훈, 전국 팬클럽 동원…북구 주민 모독"
박민식 후보는 개소식 다음 날인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진짜 북구 주민들이 모여 승리를 외친 자리를 두고 '시민이 배제됐다'고 하는 건 거짓 선동이자 북구 주민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후보를 겨냥해 "정말 북구 주민과 함께했다면 전국에서 동원한 많은 버스는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느냐"며 "한동훈 후보 사무소 주변에 늘어선 버스들이 어디서 왔고, 그 안에 누가 타고 있었는지 북구 주민들이 다 보고 계셨다"고 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후보가 직접 나서 뻔히 드러난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정치인이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외부 팬클럽을 동원하고 이를 '북구 시민들의 축제'라고 부르는 행태로는 결코 북구의 민심을 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형근 전 의원을 겨냥해 "젊은 소장·개혁파들이 우리 보수에서 가장 먼저 퇴출해야 할 인물로 지목했던 분"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한동훈 "힘깨나 쓰는 사람들 몰려와…당권파 무력시위"
한동훈 후보는 앞서 지난 10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힘깨나 쓰는 사람들을 불러 줄줄이 발언하게 하는 개소식과 좌판에서 채소를 파는 할머니, 구포시장에서 장애 자녀를 키우며 장사하는 상인 등 지역 주민들을 초청한 개소식 가운데 어떤 쪽이 더 좋아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 역시 힘깨나 쓰는 사람들을 선거사무소에 부를 수는 있지만, 그렇게 한다고 부산 북갑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며 "부산 북갑에 사는 약자들의 삶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박 후보를 겨냥했다.
한 후보는 개소식 다음 날인 11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서도 박 후보 개소식을 두고 "장동혁 당권파들이 와서 무력시위를 했다"며 "중앙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 위주의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지사도 같은 시간에 개소식을 했던 것 같은데 다 여기로 몰려왔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꺾으려고 온 것 같지는 않고, 저를 막으려고 온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전날 오후 2시 부산 북구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동시에 열렸다. 두 후보의 사무소는 불과 600m 떨어져 있다. 박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등이 총출동했다.
반면 한 후보 사무소 개소식에는 한 후보의 만류에 따라 친한계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현역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