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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보리 의장국 되니…미중 외교전도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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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5-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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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의장국' 중국, 유엔 중심 다자주의 강조
미국, 유엔 분담금 납부 요건으로 '中 견제' 요구
정상회담 불확실성 커져…'상징적 거래' 합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나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나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도널드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14~15일)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 간 외교전이 더욱 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은 그동안 이란전쟁 등 미국의 패권적 일방주의를 반대하며 유엔 중심의 국제질서를 강조해 왔다. 그런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이 된 것이다.

中, "법치에 타격" 미국 비판…美, 유엔 분담금으로 中 견제

중국은 의장국이 되자마자 미국을 겨냥했다. 푸총 중국 유엔 대사는 2일 취임 첫 일성으로 "이란 전쟁은 일방주의, 권력정치, 그리고 특정 파트너들의 괴롭힘 행위가 부상하는 가장 큰 사례"라고 미국을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제 문제에서 법치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이 이란과 연계해 중국 선박회사들을 제재 대상에 올린 데 대해서도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앞서 3월 4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 기본 규범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발언은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를 새로운 국제질서로 내세우며 미국의 일방주의 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대변하는 모양새다. 중국은 국제 현안의 의제를 설정하고 결정을 주도하는 전략적 도구로 안보리 의장국의 지위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다자주의를 적극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번갈아 맡는데,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이 포함된 이달 한 달간 맡게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체납한 분담금을 납부하는 요건으로 유엔 운영 전반의 개혁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요구에는 중국에 대한 견제도 포함됐다. 중국이 유엔 사무총장실 산하 재량 기금 등을 통해 매년 수천만 달러를 지원하는 형태를 차단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이는 유엔 내 미국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의 힘을 빼기 위한 목적이다.

미중, 정상회담 의제 놓고 신경전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달 30일 "나는 중국의 최근 도발적 역외 규제들이 글로벌 공급망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통화하고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서다.

반면 허 부총리는 "최근 미국의 대(對)중국 경제·무역 제한 조치에 대한 엄정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미국이 첨단 기술·반도체 장비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에 나서자 중국도 수출입 금지 등을 통해 보복을 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중국은 미국의 아킬레스건인 희토류를 무기로 삼을 수도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가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미·중 관계의 최대 리스크"라며 대만 문제를 정상회담 의제로 삼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지 말 것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며 반도체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대만을 영향권에 두려고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이란전쟁에서 파생된 여러 현안과 미중 간 경제·무역 전쟁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정상회담의 결과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미·중이 서로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는 카드를 쥔 상황에서 전략적인 대타협보다는 상징적인 무역 거래 재개에 그칠 공산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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