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순례길과 강릉시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강원영동CBS가 주관한 '강원영동 순례길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강릉 씨마크 호텔 하늘홀에서 개최됐다. 전영래 기자강원 영동지역에 깃든 깊은 신앙의 역사와 유산을 재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순례길을 조성하기 위한 뜻깊은 '첫걸음'이 시작됐다.
(사)한국순례길과 강릉시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강원영동CBS가 주관한 '강원영동 순례길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강릉 씨마크 호텔 하늘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바탕으로 영동지역 순례길을 조성해 교회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하는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심포지엄에서는 선교사의 헌신, 숭고한 순교의 영성, 진실된 믿음의 교회들, 그리고 천혜의 자연이 함께하는 영동지역 순례길의 의미를 조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행사에는 영동지역 20여 개 교회를 비롯해 동해안 지자체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해 발제자들의 설명을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심포지엄 참가자들과 종합 토론을 하고 있는 모습. 전영래 기자이날 발제자로 나선 차준만 목사(간성감리교회)는 '로버트 하디·케이트 쿠퍼 선교사, 셔우드 홀을 중심으로 한 순례길의 가능성'이라는 주제로 영동지역이 왜 기억돼야 하는지, 순례길이 왜 필요한지를 역사적·신학적으로 밝혔다.
차 목사는 "하디는 회개와 부흥의 출발점을, 쿠퍼는 여성과 지역 공동체 안의 교회 생명망을, 셔우드 홀은 복음을 공공의료와 사회적 책임으로 번역하는 길을 보여줬다"며 "이들을 한 길 위에서 기억할 때 영동은 주변이 아닌 중심이 되고, 순례길은 관광로가 아닌 신앙·역사·사회를 잇는 증언의 길이 된다. 이 길은 회개하는 교회, 약자를 돌보는 교회, 지역과 함께 숨 쉬는 교회, 분단의 땅에서 평화를 상상하는 교회를 우리 앞에 다시 세워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동준 목사(속초감리교회). 전영래 기자
이형열 목사(동해천곡감리교회)는 '최인규 권사를 통해 본 강원영동 애국지사의 유산과 순례길'이라는 주제를 통해 "최인규 권사는 일제강점기 때 신사참배, 동방요배, 창씨개명 등 황국신민화 정책을 전면 거부했다"며 "2023년 11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받았다. 그의 순교는 종교적 행위를 넘어 위대한 항일 투쟁이었음을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곡교회 역사탐방 방문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 순례길을 조성할 경우 역사 탐방과 지역 관광을 결합해 영동의 근대 문화유산을 알리고, 체류형 관광이 더욱 활성화 돼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동준 목사(속초감리교회)는 '강원영동 순례길과 영성'이라는 주제로 "순례길이 관광인가, 순례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순례의 영성을 고찰했다. 김 목사는 "관광은 자기중심적 편의 추구지만, 순례는 자아를 내려놓고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며 "순례는 단순히 먼 곳을 걷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해 자신을 열어가는 내면의 운동이다. 이 확신이 강원영동 순례길 조성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발제자로 나선 서울신학대학교 송기현 교수. 전영래 기자서울신학대 관광경영학과 송기현 교수는 '한국 여행 트렌드와 순례길'이라는 주제를 통해 "최근 관광트렌드가 관람에서 치유·성찰로 변화하면서 힐링·웰니스 관광이 부상하고 있다"며 "과거 순례는 개별 성지(점)을 목적지로 방문했지만 이제는 성지와 성지를 선으로 연결하는 순례길이 구성되고, 나아가 종교적 목적에 관광과 힐링이 결합된 통합형 길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개신교의 가장 강력한 자산은 역사다.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 독립선언서에 서명한 기독교인들, 전쟁 속에서 공동체를 지킨 교회의 이야기는 단순한 종교사가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 그 자체"라며 "교회가 관광인프라를 통해 사회와 소통하고, 지역사회는 문화·경제적 혜택을 얻으며, 일반 대중은 기독교 역사와 가치를 차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사)한국순례길 임병진 상임이사는 '한국순례길 사역의 현재와 미래'라는 발제에서 "순례길은 단순한 도보여행이 아니라 누구나 걷고 싶은 길, 언제든지 다시 찾고 싶은 길, 삶이 의미를 획복하는 길, 위기의 한국교회 대안의 길을 지향하고 있다"며"환경과 지역경제를 동시에 고려한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사)한국순례길은 사람과 자연, 신앙과 문화를 연결하는 대한민국 대표 순례 플랫폼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강원영동CBS 강인석 대표. 전영래 기자이어 강원영동CBS 강릉운영이사장인 김종임 목사(동도중앙침례교회)가 진행자로 나선 종합 토론에서는 순례길의 구체적인 운영 방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순례길 조성을 위한 체계적인 향후 계획을 추진할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어 올 상반기 중으로 '강원영동 순례길 운영이사회'를 공식 출범해 본격적인 순례길 조성에 들어가며 하반기에는 일부 구간을 완성해 시범적으로 걷기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사)한국순례길 전재규 이사장은 "순례길은 교회만의 자산이 아닌, 지역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유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다양한 의견과 지혜가 모이고, 실질적인 방향성과 비전이 구체화되기를 반란다"고 말했다.
강릉시기독교연합회 윤창섭 회장은 "강원영동 곳곳에 남겨진 신앙의 역사와 교회의 이야기를 하나의 순례길로 엮어내는 일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 복음화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자 아름다운 결실의 시작"이라며 "그동안 각 지역에서 흘려온 기도와 헌신, 그리고 교회마다 이어온 작은 순종들이 이제는 하나의 큰 그림으로 이어져, 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사)한국순례길과 강릉시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강원영동CBS가 주관한 '강원영동 순례길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이 3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강릉 씨마크 호텔 하늘홀에서 개최됐다. 전영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