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2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탑승한 여객선에서 열린 선상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앵커]
6·3 지방선거가 42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방선거 대진표는 거의 윤곽이 드러났는데,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을 놓고 민주당 내 고민이 깊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표 패싱'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은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민주당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을 놓고 설왕설래가 많았는데, 오늘(22일) 좀 바뀐 상황이 있다면서요?
[기자]
먼저 설명드리면,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로부터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받은 혐의가 인정돼 항소심까지 유죄 판결을 받았고요. 대법 선고만 앞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본인은 검찰 '조작 기소'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해 국민의 판단을 받아보고 싶다는 입장입니다.
어제(21일)는 MBC에 나가 "안산이나 하남 중 당이 결정해주면 따르겠다"고까지 밝혔어요. 지도부로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런데 오늘 정청래 대표가 통영 현장 최고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거 승리의 관점에 공천하겠다", "선거에 도움이 되면 하고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안 하겠다"고요.당 안팎의 부정적인 여론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들립니다.
[앵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조승래 사무총장도 똑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했었죠. 김용 전 부원장 출마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아직 평가 중이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미친다면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많지 않냐는 의견들이 좀 더 강한 것 같다"고요.
[앵커]
역시나 부정적인 뉘앙스로 들려요. 그건 그렇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한 평택을도 갈수록 관심이 뜨거운데, 민주당은 이 곳에 후보를 낸다는 입장인가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경기 평택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기자]
네. 사실,
민주당의 공천 여부가 관심인 건 이게 '여권 단일화'로 연결되기 때문인데요.
이 곳에는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일찌감치 깃발을 꽂았고요. 보수진영에서도 국민의힘 유의동 전 의원과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가 선거운동 중입니다. 여기에 조국 대표까지 가세했으니까, 만약 민주당까지 후보를 내면 최소 5파전입니다.
벌써 오래된 이야기로 느껴집니다만,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혁신당과의 '합당 카드'를 꺼냈다가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민주당과 혁신당과의 선거연대가 예상됐고, 조국 대표가 출마한 지역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 '무(無)공천' 가능성도 거론됐던 겁니다.
이와 관련해서 조승래 사무총장이 오늘 아침 '뉴스쇼'에서 한 발언도 의미심장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서트/조승래 사무총장: "저희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중략). 왜냐하면, 그럼 조국 대표랑 단일화하고, 또 김재연 대표랑 또 단일화하고 그렇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저희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지 않다', '다만 좋은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현재로선'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단일화 계획이 없다는 얘기군요.
국민의힘으로 가볼까요? 여기는
'장동혁 대표 패싱'이 후보들 사이 본격화되고 있다면서요?
8박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마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후 자리를 뜨고 있다. 황진환 기자[기자]
그렇습니다.
중앙당과 무관하게 후보들의 지역 캠프가 주축이 된다는 의미에서 '독자선거대책위원회'란 표현이 쓰이고 있는데요. 장 대표와 얽히는 게 선거에 하등 도움이 안 된다는 겁니다.
단적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장 대표를 가리켜 "후보들의 짐"이라며 선제적으로 독자선대위를 선포했고요. 경선이 진행 중인 경기도에서도 어제, 의원 전원이 자체선대위 발족을 선언했습니다. 보수의 본진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마저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방미 후 장 대표의 첫 현장 일정인 강원도에서도 김진태 지사가 면전에서 비슷한 취지의 직격을 날렸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김진태 강원도지사: "하루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다녀봐야 중앙(당) 뉴스가 뜰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때가 많습니다(…) 옛날의 그 멋진 장동혁으로 좀 돌아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자해지가 필요합니다."]
다만,
지도부는 원래 지방선거는 '후보 중심 선대위'가 꾸려지는 게 당연하다며 이같은 '장동혁 패싱'을 애써 외면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듣기만 해도 '고구마 100개'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