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제공20년 째 죽음학을 연구해 온 정현채 서울대 의대 명예교수가 사후세계를 믿게 된 계기를 전했다.
정 교수는 1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사후세계를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조롱과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며 "책 '셜록홈즈'의 작가 아서 코난 도일도 영국의 의사 출신으로 사후 세계 연구에 참여했지만 비웃음을 당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5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국제적으로 명망 있는 과학자와 의사들이 모여서 선언문을 발표했다"며 "11개의 선언문으로 육체가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의식은 '사후세계'에 유지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한 근거 중 하나로 '근사체험'을 꼽았다. 정 교수는 "2001년 의학 학술지 '란셋'에서 발표된 논문에는 심정지 이후 살아난 사람 중 18%가 근사체험을 경험했다"며 "체외이탈이나 자신의 삶을 퇴고하는 등 다양한 경험들에 대해 보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강의 중 접한 사례도 소개했다. 정 교수는 "한국 여의사회에서 강의를 할 때 한 청중이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며 "미국 병원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마취과 의사 얘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동양인을 무시한 동료 외과 의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미국인 의료진들이 30분간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는데 돌아올 기미가 없으니까 포기하자고 했다더라"며 "한국인 마취과 의사 홀로 심폐 소생술에 나서 극적으로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유체 이탈을 경험한 의사는 위에서 이를 내려다봤다고 하더라"며 "무시했던 한국인 마취과 의사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신을 살리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살아나고 나서 '나를 살린 건 당신 뿐'이라며 180도 달라졌다고 했다. 이런 사례를 의사가 듣기 싫어하는데 직접 경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짚었다.
tvN 제공정 교수는 이 외에도 '삶의 종말 체험', '어린이들의 전생 기억', '사후통신' 등을 근거로 들며 "이를 통해 죽음과 소멸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사연도 전했다. 정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증이 들었다"며 "20년 동안 내과 의사를 하면서 많은 환자들의 임종도 지켜보고 시한부 선고를 내려봤지만 다른 사람의 죽음이었지 나의 죽음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과 불면증까지 왔지만 아내가 임종 환자를 관찰하는 책 '사후생'이라는 걸 선물해 줘서 읽어보니 죽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게 됐다"며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면서 두려움과 불안에서 빠져나오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