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 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이 올해 말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초거대 항공사'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일등석·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리뉴얼을 완료해 고객 서비스 수준을 한층 올리는 한편, 엔진 정비 공장과 운항승무원 훈련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증축을 통해 세계적 수준에 어울리는 항공사의 위용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제2여객터미널 라운지 새단장 완료, 프리미엄 고객서비스 개시
대한항공은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와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리뉴얼을 완료했다. 라운지 새단장은 고객들이 항공기 탑승 전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내 집 같은 편안함(Home away from home)'을 컨셉으로 진행됐다. 식음료(F&B)와 부대시설을 강화해 기존 라운지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대한항공 일등석 라운지는 개방된 홀과 11개의 별실로 구성됐으며 기존보다 2.3배 넓은 921제곱미터(㎡) 면적으로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 라운지중앙에 위치한 홀에는 목재 기둥과 대들보, 모시 등 한국 전통 미학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를 반영했다. 고객들은 라운지 입장 후 독립된 별실로 안내되며, 아늑한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라운지 내에는 샤워실(Shower Room), 웰니스(Wellness) 등 편안하고 쾌적한 항공 여행을 도와주는 부대시설도 마련했다.
식사는 고객 선호에 맞춘 일품요리 '아라카르트(à la carte)'로 제공한다. 와인·위스키·수제 맥주 등 주류 및 음료도 숙련된 전담 직원이 서비스한다. 국내 작가진을 비롯해 세계적인 거장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가 라운지 아트워크에 참여했다. 한국 전통 색채인 '황(黃)'과 '흑(黑)'의 깊이를 담아낸 작품들을 집중 배치해 한국의 미(美)를 살렸다.
대한항공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 대한항공 제공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다른 라운지보다 넓게 조성함으로써 라운지 이용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2,615㎡ 면적에 420여 석을 배치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단일 라운지 중 가장 큰 규모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이용객 숫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일등석 라운지는 250번 탑승구 맞은편 4층에 위치하며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248~249번 탑승구 맞은편 4층에 위치한다. 일등석 라운지는 17일 오전 6시부터 일반에 공개되며 프레스티지 서편 라운지는 16일 새벽 4시 첫 손님을 맞았다. 이로써 약 3년 6개월간 총 1100억 원을 투자해 진행되던 대한항공의 제2여객터미널 차세대 라운지 구축 사업은 완료됐다.
이번 리뉴얼 이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내 대한항공 라운지는 △일등석 △마일러클럽 △프레스티지 동편 (좌측) △프레스티지 동편 (우측) △프레스티지 서편 △프레스티지 가든 동편 △프레스티지 가든 서편 라운지 체재로 재편됐다. 라운지 총 면적은 5,105㎡에서 1만 2,270㎡로 약 2.5배 넓어지고 총 좌석수는 898석에서 1,566석으로 늘었다. 모닝캄 회원 등 라운지 바우처 사용을 원하는 고객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라운지 사전 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편리하게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영종도에 신규 엔진 정비 공장 증축, 운항승무원 훈련센터에 대규모 투자
대한항공의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 현장. 대한항공 제공고객 서비스뿐만 아니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정비와 승무원 안전교육 체계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영종도에는 대한항공의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 증축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공사비 5780억 원, 연면적 14만211.73㎡, 축구장 20개 규모의 초대형 정비 공장이다. 이 정비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대한항공의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경쟁력은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비할 수 있는 엔진 모델 수는 현 6종에서 2030년까지 12종까지 확대된다. 자체적으로 정비 가능한 연간 엔진 대수도 연 134대(올해 기준)에서 2030년엔 500대까지 늘어난다. 국내 항공업계의 해외 정비 의존도를 낮출 수 있어 막대한 외화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제2 ETC(Engine Test Cell). 대한항공 제공공사장 옆에는 지난해 준공한 최첨단 항공 엔진 테스트 시설, 제2 ETC(Engine Test Cell)가 가동 중에 있다. 가로 10m, 세로 10m 크기에 최대 6만2000파운드급의 엔진까지 테스트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제2 ETC는 차세대 고효율 엔진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신 설비를 갖춰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다양해질 엔진 기종을 유연하게 소화해 내는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늘어날 운항승무원들의 교육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부천시에 약 1조 2천억 원을 투자한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Aviation Safety) 연구개발(R&D)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5월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연간 2만 명 이상의 국내외 조종사 교육이 가능한 수준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에 있는 '조종사 모의비행장치(Full Flight Simulator·FFS)'. 대한항공 제공올해는 통합에 대비한 안전 운항 훈련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가 4월부터 실시하기 시작한 '통합사 운항승무원 기본훈련'은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운항승무원들이 양사가 보유한 기재의 차이점과 운항 절차를 살펴보고, 비상 및 보안 훈련 등을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