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청사 전경. 전북도의회 제공전북특별자치도의회가 최근 일부 도의원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논란과 관련해 제도 개선에 나선다.
14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도의회 사무처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어 상임위원회와 담당관별로 업무추진비 사용 일자와 목적 등을 명확히 기재하도록 안내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벌어진 이원택 경선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의 중심에 도의회 업무추진비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29일 전북 정읍 한 음식점에서 열린 청년 간담회가 발단이 됐다. 당시 식사·음주 비용 70여만원 가운데 당시 모임 구성원 자격으로 참석한 김슬지 도의원이 일부인 45만원을 사흘 뒤인 12월 2일 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의회운영업무추진비로 결제했다. 당시 사용목적엔 '의정활동 관련 지역현안사업 관계자 간담 경비 지급'으로 적었다.
의회운영업무추진비는 지방의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의 의정활동 및 직무수행을 위한 경비다. 하지만 김 도의원은 간담회 자리에서 청년들에게 이 의원을 소개하고 정책을 알렸다. 이에 의정활동 및 직무수행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도의회 사무처는 업무추진비 집행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사용일자, 사용목적 등의 명확한 기재를 각 상임위원회와 담당관에 알렸다. 특히 사용일과 결제일을 동일하게 하도록 했다.
실제 도의회가 지난 1일 공개한 올해 1분기 기준, 의장단 등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보면 사용목적이 '의정활동추진 의정협력 관계자 간담', '지역 현안사업 논의를 위한 소통 간담', '지역동향 및 의견 수렴을 위한 관계자 간담' 등으로 천편일률적이다.
한편,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어 "김슬지 도의원의 공금 유용 의혹과 권력 결탁에 대해 전북도의회는 법인카드 사용을 전수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김 도의원과 이원택 국회의원을 둘러싼 일련의 사안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상임위원회 법인카드를 이용한 식사비 결제, '쪼개기 결제' 의혹, 사적 모임 비용과 공적 예산 사용 정황은 공금의 사적 유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