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하며 기존 전망보다 소폭 상향 조정했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오전 '2026년 4월 아시아 경제전망(ADO)'을 발표하고 한국의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0.2%p 높은 1.9%로 제시했다. 2027년 성장률도 1.9%로 동일하게 전망했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66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다. 매년 4월 연간 전망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7월 보충 전망과 9월 수정 전망, 12월 보충전망을 내놓는다.
성장률 상향 배경으로는 반도체 산업 호조에 따른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금리 인하 지연 효과에 따른 점진적 소비 증가세, 반도체·국방·바이오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정부 지출 확대 기대도 반영됐다.
다만 ADB는 중동 지역 갈등,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인공지능(AI) 수요 변동성, 반도체 경기의 급격한 사이클 변화 가능성을 주요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2.3%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0.2%p 상향된 수치다. 2027년 물가 상승률은 2.0%로 제시됐다. ADB는 중동 갈등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원화 약세, 전자제품 가격 상승 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와 연료 가격 상한제 등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이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번 전망은 중동 갈등이 약 1개월 내 조기 안정되는 '조기 안정화 시나리오'를 전제로 작성됐다. 추가경정예산 등 향후 정책 효과는 반영되지 않아 실제 성장률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ADB는 이번 보고서에서 국가 분류 체계를 개편해 한국을 싱가포르·홍콩·대만 등과 함께 '선진 아시아·태평양' 그룹으로 재분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성장률 전망 집계에서는 제외됐다.
ADB는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5.1%로 예상했으며 물가 상승률은 올해 3.6%, 2027년은 3.4%로 각각 전망했다.
다만 중동 갈등이 2026년 3분기까지 장기화할 경우 해당 지역 성장률은 각각 4.7%, 4.8%로 낮아지고, 물가 상승률은 5.6%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