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박완수 현 경남지사. 연합뉴스·경남도청 제공 경남의 미래 지도를 바꿀 '동북아 물류 플랫폼'의 주도권을 놓고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경수 전 지사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동북아 물류 플랫폼이 최근 '국제물류진흥지역 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법적 엔진을 달게 되면서, 이제 누가 이 엔진을 제대로 돌릴 적임자인가를 두고 전현직 지사 간 기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박완수 경남지사는 7일 김해를 '동북아 물류 심장'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하며 화목동 일대를 '전국 1호 국제물류진흥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로드맵을 내놨다.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철도를 잇는, 이른바 '트라이포트'의 핵심 배후인 김해에 축구장 50개 규모의 초대형 컨벤션 센터를 건립해 동남권 비즈니스의 심장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지사로서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실현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경남 18개 시군 중 인구 2위인 김해 시민의 표심을 공략했다.
박 지사의 브리핑 직후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측은 '설계자론'을 꺼내며 "누가 정책을 발표하느냐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에서 누가 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맞불을 놨다.
김 후보 선거 캠프는 보도자료를 내고 "동북아 물류플랫폼 구축은 2018년 김경수 당시 후보의 핵심 공약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의 재임 시절 '진해신항 유치'와 '동북아 항만물류 연구센터 설치' 등을 통해 구체적인 설계도를 이미 완성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특히 "민홍철 의원이 발의한 '국제물류진흥지역 특별법 통과'로 강력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이재명 정부와 손을 잡고 사업을 마무리할 적임자는 김 후보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민주당 현장 최고위원회에서도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해양수도권' 전략을 요청하며 "동북아 물류 플랫폼을 직접 설계한 김경수가 책임지고 마무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전현직 지사 간 신경전은 단순한 공치사를 넘어 부울경 '행정통합과 메가시티'라는 거대 담론으로도 번졌다.
김 후보는 "부울경의 결속 없이는 물류 플랫폼도 없다"며 메가시티 복원을 강조한 반면, 박 지사는 "행정통합이 이뤄지면 더 탄력받게 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