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피해자 정신영 할머니.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미쓰비시중공업 근로정신대 피해자 정신영(96) 할머니가 직접 일본을 찾아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 정부의 사죄·배상을 촉구한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정 할머니가 관계자들과 함께 8일 일본으로 출발해 9일 도쿄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열리는 '마루노우치 행동'에 참여한다고 7일 밝혔다.
마루노우치 행동은 일본 내 일제강제노역 피해자 지원단체인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원하는 모임' 등이 진행해온 연대 시위로 매월 한 차례 진행된다.
정 할머니가 피고인 미쓰비시중공업 본사를 직접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4년 나주대정국민학교를 졸업한 직후 "공부를 시켜주겠다"는 꾀임에 속아 일본으로 건너간 정 할머니는 강제노역에 시달렸고, 함께 간 전남 출신 친구 6명은 그해 12월 도난카이 대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후 2020년 일본으로부터 사죄를 받기 위해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미쓰비시 측이 재판에 참여하지 않아 판결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일본 정부가 뒤늦게 후생연금 탈퇴수당 명목으로 한화 931원(99엔)을 송금해 또다시 공분을 샀다.
정 할머니는 "지진에 죽은 내 친구들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그냥 있을 수가 없다"며 "일본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