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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40일'이 고비…정상화까지 최장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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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리포트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시장 정상화 시차' 발간
호르무즈 해협은 '수에즈 운하 에버기븐 좌초' 때와 근본적으로 달라
해협 봉쇄가 VLCC 왕복 주기 '40일' 넘을 경우 반복적·장기간 병목
상황에 따라 완전 정상화까지 최장 24개월 걸릴 수도

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한국해양진흥공사 제공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통항을 재개하더라도 해협 정상화까지는 최장 2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태가 대형 유조선 왕복 사이클인 '40일'을 넘을 경우 심각한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7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해양산업정보센터가 발간한 특집 리포트 '호르무즈 통항 재개와 시장 정상화 시차'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현재 해협 상황과 구조적 요인 등을 분석해 "전쟁이 끝나고 해협 통항을 재개해도 즉각 시장 정상화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먼저 지난 2월 28일 개전 이후 해협의 정상 상업 탱커 통항은 '사실상 붕괴'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25일 기준 페르시아만에 있는 VLCC(대형 유조선) 만재 비율은 94.7%로 전쟁 전 48.8%보다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이는 선박이 봉쇄 기간 내내 화물을 계속 선적하고도 나갈 곳이 없어 고립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호르무즈 동쪽인 오만만의 공선 비율은 전쟁 전 67.9%였지만 지난달 18일 기준 86%까지 치솟았다. 입항이 막혀 오만만에서 대기 중인 선박과 통항 재개를 예상하고 대체 적재지에서 페르시아만으로 이동 중인 선박이 집결해 병목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도. AI 생성 이미지호르무즈 해협 인근 지도. AI 생성 이미지
해진공은 VLCC의 왕복 주기가 통상 38~45일인 점을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쇄 기간이 이 왕복 주기보다 짧을 경우 단기간 병목 현상에 그쳐 상황이 빠르게 정상화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이보다 길어질 경우 항해를 마치고 페르이사만으로 복귀하는 선박들이 해협 동쪽에 집결해 장기간 병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보고서는 "조기 종전 시 일회성 병목이 1차적으로 발생해 1단계 정상화까지 2~4개월이 예상되지만, 분쟁이 VLCC 왕복 사이클을 초과하면 반복 병목 구조로 전환될 개연성이 매우 커 총 정상화 기간은 비선형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1년 수에즈 운하에서 에버기븐호가 좌초했을 당시 6일 차단으로 3~4주의 시장 혼란을 유발했지만, 호르무즈는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대입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수에즈 운하의 경우 단방향 통로 양쪽에 선박이 대기하다가 재개 후 통과하면 적체가 해소됐지만 호르무즈는 반폐쇄 해역의 출구가 차단된 상태고 내부에 고립된 만재 선박도 많기 때문에 완전한 정상화까지 최장 24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강도 높은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윤창원 기자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윤창원 기자
이처럼 사태가 길어지자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대신 홍해를 통해 원유를 운송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홍해 내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을 통해 원유를 공급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운송 계약이 확정된 원유 운반 선사에 대해 운항 가능함을 통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을 보고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위험이 있다고 원천 봉쇄하면 대한민국 전체의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겨 위협이 크다"며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균형을 잘 맞춰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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