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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데자뷔…홍명보호, '예방주사'인가 '실패의 전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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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고심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호의 코트디부아르전 완패는 12년 전 가나전의 악몽을 소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 시간) 영국 밀턴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이번 3월 평가전은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마지막 A매치 기간이자, 5월 최종 엔트리 확정 전 전력을 점검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는 점에서 결과의 무게가 남다르다.

내용은 처참했다. 해외파의 컨디션 관리를 위해 유럽 원정길에 올랐지만, 경기력은 조직력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다. 특히 홍 감독이 본선 경쟁력을 위해 지난해 7월 동아시안컵부터 가다듬어 온 스리백 전술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며 무너졌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도 뼈아프다. 미국 무대 진출 후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손흥민의 발끝은 무뎌졌고, 소속팀 내 입지가 불안정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김민재(뮌헨) 역시 최상의 몸 상태가 아니었다. 세 차례 골대를 맞힌 공격 장면도 세밀한 전술 전개보다는 선수 개인이 가진 기량에 의존한 결과물에 가까웠다.

이번 참사가 기시감을 자아내는 이유는 12년 전 상황과 판박이이기 때문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직전, 홍명보호는 본선 상대 알제리를 대비해 치른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당시의 패배는 본선으로 고스란히 이어졌고,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물론 강팀과의 경기에서 당한 패배가 보약이 될 때도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히딩크호도 프랑스와 체코에 0-5로 패하며 '오대영'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는 대회 개막 1년 전의 일이었다. 히딩크호는 월드컵 직전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를 상대로 대등하거나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원정 16강을 달성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벤투호 역시 본선 직전 카메룬과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월드컵은 실험이나 경험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증명하는 자리다. 12년 전 '예방주사'라는 말로 포장했던 대패의 결과가 본선 참패로 귀결됐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단기간에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코트디부아르전은 홍명보호의 준비 부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다가오는 4월 1일 오스트리아전마저 무기력하게 패한다면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희망은 더욱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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