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북지사 본경선 후보인 이철우(왼쪽) 예비후보와 김재원 예비후보. 연합뉴스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이 후보 간 상호 비방과 의혹 제기로 얼룩지며 '진흙탕'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양측이 서로를 향해 허위사실 유포와 정치공세를 주장하며 사퇴 요구와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경선 이후에도 후폭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우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규탁 경북도의원은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경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김재원 예비후보의 행태는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중대한 사안으로 파렴치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박규탁 도의원은 "이철우 예비후보는 안기부 포항 출장소 근무 시 입사 3년차 정보관으로, 고문과는 무관하다는 점이 명백하다"며 "김재원 예비후보가 제기한 의혹은 어떠한 근거도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김 후보 측은 '인권유린', '통닭구이 고문' 등 자극적 표현을 동원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이를 카드뉴스와 영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이자 후보자 비방에 해당하는 심각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 후보의 행위는 '의혹 제기'와 '검증'이라는 외피를 쓴 최악의 꼼수 정치이자 유권자를 기만하는 구태 정치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행태에 당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법적·정치적 책임도 거론했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노컷뉴스 이에 김재원 예비후보 측은 즉시 반격에 나섰다.
김재원 후보 박재갑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철우 후보는 각종 의혹 검증에 동의해 놓고 뒤늦게 사퇴를 요구하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사실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철우 후보는 지난해 7월 경찰 압수수색과 12월의 소환조사, 그리고 올해 1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것과 현재 경찰의 2차 보완수사에 대한 입장 요구에는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동문서답했다"면서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철우 후보 측이 허위 사실로 상대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것이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철우 후보는 고문 의혹과 언론사 입막음 의혹 등에 대한 각종 언론보도와 검찰, 경찰의 수사 상황에는 일언반구 반론도 제기하지 못하면서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데만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근거로 한 정치공세를 즉시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박재갑 대변인은 "특혜성 보조금을 받았던 언론사의 공동대표가 3년간 2억 원에 달하는 경북도 예산을 보조받았다는 새로운 사실이 언론을 통해 드러났지만 이 후보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이틀만에 또다시 '허위사실' 운운하고 있다.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는 것 자체가 허위사실 유포인 만큼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양측은 서로를 향해 '정략적 공세', '민주주의 훼손', '유권자 기만' 등의 거친 표현을 동원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경선이 정책 경쟁보다는 폭로와 비방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는 비판과 우려섞인 시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31일에는 두 후보간 첫 번째 방송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난타전이 우려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선 과정을 통해 각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경북지사 경선은 흑색선전이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가 높다"며 "정책과 비전 중심의 경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