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각) 미국이 러시아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공개된 프랑스2 방송과 인터뷰에서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서방 정보기관의 명백한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 사보타주범들에 의해 폭파됐다"고 밝혔다.
이어 "프랑스도, 독일도 이 행위를 규탄하지 않았고 이제 미국마저 노르트스트림을 장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누가 언제 이같은 입장을 보였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다.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 북부로 연결된 길이 약 1천230㎞의 해저 가스관이다. 2022년 9월 발트해 해저에서 가스관 4개 중 3개가 폭파됐다.
독일 법원은 지난 1월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의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다른 나라가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세계 시장에 변화가 생기고, 그 결과로 러시아가 수출하는 에너지 등 상품의 가격이 상승한 것을 결코 기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국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공식 문서와 성명이 있다"며 화살을 돌렸다.
러시아가 미군기지 좌표 등 정보를 이란에 넘겨줬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군사기술협력 협정을 통해 이란에 특정한 군사장비를 공급해왔으나 이란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딤 오멜첸코 주프랑스 우크라이나 대사는 프랑스 방송이 '전쟁 범죄자'에게 발언 기회를 준 이유를 사람들이 의아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