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한강 또 해냈다…세계가 인정한 한국문학, 깊은 울림 남겼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노벨상 이어 쾌거…'작별하지 않는다' 美 문학상 수상
한국 소설 첫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세계 문학 인정
제주 4·3 질곡의 서사로 역사·문학성 동시 높은 평가

한강 작가. 연합뉴스한강 작가. 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소설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 작가의 소설이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작별하지 않는다(We Do Not Part)'를 2025년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심사위원단은 "제주 4·3 사건의 여파가 남긴 트라우마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상실 속에서 창조와 진실에 대해 천착한 고찰"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압도적인 꿈처럼 긴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와 인간의 고통을 끌어안은 서사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의 비극을 배경으로, 세 여성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고통과 기억, 애도의 문제를 시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주인공 경하가 친구 인선의 부탁으로 제주에 내려간 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가운데 과거의 상흔과 마주하는 구조를 취한다.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살아남은 이들이 감당해야 했던 침묵과 상실, 그리고 끝나지 않은 애도의 시간을 집요하게 응시한다. 폭력 이후에도 지속되는 기억과 사랑, 망각에 맞서는 인간의 태도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추천사를 통해 "작가가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가 작가를 선택하는 것 같다"며 "제주 4·3 역시 한강의 문장을 통해서만 표현될 수 있는 영역이 있었다고 믿게 된다"고 평했다.

한강 작가의 '이별하지 않는다' 국문과 영문 번역본한강 작가의 '이별하지 않는다' 국문과 영문 번역본

번역 통해 확장된 세계적 울림…노벨상 이후 또 다시 쾌거


영문판은 이예원 번역가와 페이지 모리스가 공동 번역했다. 원작의 시적 리듬과 정서를 충실히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 비평가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영어와 프랑스어 등 다수 언어로 번역·출간되며 세계 각국 독자와 만나고 있다. 역사적 비극을 특정 지역의 사건이 아닌 인간 보편의 문제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세계 문학계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온 작가다. 이번 NBCC 수상으로 문학성과 역사성을 결합한 작품 세계가 다시 한 번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작별하지 않는다'는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 문학상과 메디치 외국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꾸준히 주목받아왔다.


한강 작가. 연합뉴스한강 작가. 연합뉴스

'채식주의자' 부커상 수상 세계적 명성…'尹 내란사태'에 명징한 메시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난 한강은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불의 딸',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쓴 소설가이자 아버지 한승원의 영향을 받았다.

1993년 시로 등단한 뒤 1994년 소설가로 데뷔해 '여수의 사랑', '그대의 차가운 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으로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왔다.

특히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고, 이후 역사적 비극을 다룬 작품들로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24년 12·3 내란사태와 노벨문학상 수상이 맞물린 가운데, 수상 소감에서 "과거가 현재를 돕고,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했다"는 문장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지연되자, 문학인들의 조속한 파면 촉구 성명에 힘을 보태며 "훼손되어서는 안 될 생명과 자유, 평화의 가치를 믿는다. 파면은 보편적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산문집 '빛과 실'을 출간한 한강은 차기작으로 알려진 '겨울 3부작'의 마지막 작품 발표를 앞두고 있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올해 안에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수상은 한국문학이 다시 한 번 세계 문학의 중심에서 지속적으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