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CBS '류연정의 마이크온' 캡처지난해 3월 경북 의성에서 시작한 대형 산불은 180여 명의 사상자와 5천 명이 넘는 이재민을 내고 산림 약 10만 ha를 태우는 등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남겼다.
산불이 진화된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여전히 피해 주민들은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구CBS 류연정의 마이크온에 출연한 경북 의성군 단촌면 구계2리 류시국 이장은 "(지난해) 3월 22일 옆 동네 단촌의 방하리에 불이 번지면서 이장들이 3일 동안 진압했는데, 25일 오후쯤 갑자기 심하게 바람이 불면서 우리 동네까지 번졌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류 이장은 "대피 방송은 없었고,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게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위험하다는 생각에 어른들을 미리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축산업을 하는 류 이장은 당시 산불로 우사와 모친의 집을 잃었고, 우사는 지원을 받아 신축을 했지만 모친의 집은 병원에 있던 모친이 거주하던 상태가 아니어서 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는 "처음 산불 난 후 피해 조사를 할 때 군청의 지침이 빈집에 대해서는 지원이 없다고 했다"며 "(경북 산불)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추가 신청을 내년 1월 28일까지 받고 있는데 아직 2년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 이장은 또한 70~80대 고령의 마을 주민들 중 산불 이후 요양병원으로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주민들이 많다고 전했다.
류 이장은 "요양병원에 가신 분들이 다섯 분 되는데, 거기서 세 분이 돌아가셨다"며 "건강이 좀 안 좋으신데 집이 없으니까 병원으로 모셨지만 (상태가) 좀 안 좋으셨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안동시 남선면 재우요양원 건은영 원장도 류연정의 마이크온에 출연해 당시 요양원이 입었던 피해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재우요양원은 지난해 3월 25일 산불이 덮치면서 요양원 외벽과 건물 옆에 있는 사택이 모두 탔다. 다행히 전날인 24일 요양원에 있던 28명의 어르신들은 인근 요양병원으로 대피해 화를 피할 수 있었다.
건 원장은 "요양원이 한 1억 8천만 원 정도 되고 집은 한 1억 5천만 원 정도 들었다"며 재산피해 내역을 밝혔다.
그러면서 "화재 보험으로 요양원은 1억 원 정도, 사택은 8천만 원 정도 나왔다. 나라에서는 요양원 쪽으로는 보상이 안 나오고 사택으로는 1억 원 정도 나와 5천만 원 이상 사비가 들어갔다"며 경북 산불 특별법 통과로 추가 보상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적인 회복도 더디지만 정신적인 고통도 여전하다. 건 원장은 "모듈러 주택에 계시는 주민들은 작은 공간에 있다 보니 생활이 굉장히 비참하다. 과수원을 하는 농민도 수확이 전혀 안 돼 아직도 눈물을 흘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