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제공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 프리·애프터마켓의 개설 시행일을 2026년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연기한다.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라는 정책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시스템의 전산적 안정성과 업계의 수용성을 우선순위에 둔 결정으로 풀이된다.
거래소가 시행일을 9월로 미룬 핵심 이유는 '시스템 완성도 제고'다.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증권사 IT 시스템의 부하를 점검하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이 필요하다는 증권업계의 의견을 반영했다.이에 따라 당초 3월 중순부터 15주간 운영할 예정이었던 모의시장 기간은 4월 6일부터 9월 13일까지 총 23주로 늘어난다. 충분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개장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전산 장애 등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운영 방식에도 일부 변화가 생겼다. 프리마켓 개시 시간은 오전 7시로 유지되지만, 종료 시간은 기존 8시에서 오전 7시 50분으로 10분 앞당겨진다.이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의 프리마켓 개시(8시) 전 10분의 '완충 시간'을 두기 위함이다. 증권사가 미체결 호가를 취소하거나 증거금을 해지하는 등 전산 처리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할 시간을 확보해 운영 리스크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사회적 비용과 증권 노동자의 업무 부담을 고려한 조치도 포함됐다. 거래소는 연장 시간대(프리·애프터마켓)의 지점 주문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랩(wrap) 계좌 주문 등 일부 유형은 예외적으로 허용해 영업의 유연성을 뒀다.
이번 거래시간 연장은 증권사의 자율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각 증권사는 자신의 인프라 상황과 영업 전략에 맞춰 프리·애프터마켓 중 일부만 선택해 참여하거나, 특정 구간을 지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탄력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거래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우려되는 가격 변동성에 대해서는 안전장치를 강화한다. 주가 급변 시 냉각기를 부여하는 정적 VI(변동성완화장치)를 적용하고, 시장조성자 제도를 운영해 유동성 공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차입공매도 허용되지만,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및 가격 규제(업틱룰) 등 정규장과 동일한 규제 체계가 적용된다. 거래소는 "정부 주도의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정책과 발맞추어 인프라 선진화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