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노경은. 연합뉴스'1984년생 최고령 투수' 노경은(SSG 랜더스)이 포효했다. 노장임에도 한국 야구가 기적을 만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호주전에서 7-2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조 1위 일본에 이어 2위로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2승 2패를 기록한 한국은 호주, 대만과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허용 실점을 아웃카운트로 나누는 '최소 실점률'에서 두 팀에 앞섰다.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만 했다. '9이닝 기준 2실점 이하·5점 차 이상 승리'가 필요했다.
그 어느 때보다 투수들의 역투가 요구됐다. 그러나 2회부터 위기가 찾아왔다. 1회를 잘 버틴 선발 투수 손주영(LG 트윈스)이 갑자기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강판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류지현 감독은 노경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가장 노련한 투수의 안정감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노경은의 역투. 연합뉴스노경은은 '역시나' 묵묵하게 제 몫을 해냈다. 2회말 선두타자 로비 글렌디닝에게 안타를 내주고 출발했지만, 후속 릭슨 윙글로브에게 병살타를 끌어냈다. 마지막 타자 제리드 데일은 내야 땅볼 처리했다.
3회는 완벽 그자체였다. 팀 켈리를 범타 처리한 뒤, 트래비스 바자나와 맞붙었다. 바자나는 2024년 메이저리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강타자다. 하지만 노경은은 바자나를 요리했다. 볼카운트 3볼로 몰렸지만, 연속으로 공 3개를 스트라이크 존 안에 꽂아 넣었다. 바자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현역 메이저리거 커티스 미드까지 공 3개로 내야 땅볼 아웃 시켰다.
2013년 WBC 이후 13년 만에 단 태극마크지만, 아직 실력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노경은은 작년 KBO리그에서는 77경기 3승 6패 35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4를 남겼다. 2023년 이후 3시즌 연속 30홀드 이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