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인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다각화하기 위해 기존 리튬계 ESS보다 화재 우려가 적고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한 비(非)리튬계 ESS 업계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이호현 2차관이 충남 계룡시에 위치한 에이치투(H2) 사업장에서 非리튬계 ESS 기업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비리튬계 ESS의 기술 수준을 점검하고, 업계 애로 등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고 기후부는 전했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는 8시간 이상 잉여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할 수 있는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LDES, Long Duration Energy Storage)' 기술 도입이 필수적이다.
장주기 기술로는 현재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 기술(BESS)로 '리튬이온전지' 보급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비리튬계 ESS는 리튬계 ESS에 비해 △화재·폭발 우려가 거의 없고, △나트륨과 탄소 등 보편적인 소재를 사용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기후부 설명이다. 또 △8~10시간 충전과 방전에 적합하고, 특히 △'흐름전지'와 '카르노전지' 같은 경우 25~3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흐름전지는 액체 전해질(나트륨)을 탱크에 저장해 두고 펌프로 순환시키며 전기를 저장하고 방출하는 전지다. 카르노전지는 전기를 열로 바꿔 저장했다가 다시 전기로 만드는 저장 방식으로 열기관 효율을 설명하는 카르노 사이클에서 유래했다.
이날 이 차관이 찾은 H2는 바나듐(V) 흐름전지 업체다. 바나듐 흐름전지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폭발 위험이 현저히 낮고, 2만회 이상의 충·방전 수명을 확보할 수 있어 장기 운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체는 연간 330메가와트아워(MWh) 규모의 흐름전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향후 시장확대에 대비해 연간 1.2기가와트아워(GWh) 규모의 생산 시설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이호현 2차관은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이 되려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할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구축이 관건"이라면서 "비리튬계 에너지저장장치 기술의 빠른 개발과 보급을 통해 우리 전력망을 보다 안정적이고 유연하게 운용하는 한편, 전 세계 시장 진출의 트렉레코드로 활용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