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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될까…'소유'가 삶을 규정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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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신성아 '탐욕스러운 돌봄'
율라 비스 '소유하기, 소유되기'

한겨레출판한겨레출판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은 언제 '탐욕'이 되는가. 신성아 작가의 신작 에세이 '탐욕스러운 돌봄'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질병과 돌봄의 문제를 다룬 전작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이후 3년 만의 신작으로, 육아와 교육을 둘러싼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의 돌봄 구조를 성찰한다.

책 제목 '탐욕스러운 돌봄'은 사회학 개념인 '탐욕스러운 결혼(greedy marriage)'에서 가져온 말이다. 부모가 가진 자원을 가족 안, 특히 '내 아이'에게 집중하면서 공동체와의 관계가 약화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책은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일상의 장면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수영장 대기실에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게 되는 순간, 선행학습 교재를 챙기는 학부모들, 작은 체육대회에서 벌어진 반칙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표정 등 평범한 경험 속에서 부모의 불안과 경쟁 심리를 드러낸다.

저자는 이러한 불안이 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부모 찬스'에 따라 달라지는 교육 기회, 조기 진로 설계와 의대 선호 현상, 과밀 학급과 교육 격차 등은 모두 양육을 둘러싼 압박의 배경으로 제시된다.

책은 또 젠더 갈등과 학교폭력, 청소년 문제 등 오늘날 한국 사회의 갈등 구조도 함께 짚는다. 아이를 둘러싼 경쟁과 불안이 공동체의 균열과도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돌봄의 어려움은 나 혼자 애쓴다고 덜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탐욕스러운 돌봄'은 내 아이만의 성공을 넘어 공동체 속에서 양육을 다시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신성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28쪽


열린책들 제공열린책들 제공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우리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베스트셀러 '면역에 관하여'로 알려진 미국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작가 율라 비스가 신작 '소유하기, 소유되기'에서 던지는 질문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소유'가 개인의 정체성과 계급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탐구하는 에세이다. 집과 직장, 자산 같은 지표가 단순한 경제적 조건을 넘어 '어떤 사람인가'를 증명하는 기준이 된 현실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비스는 백인이자 교육받은 중산층 여성으로서 자신이 누리는 특권을 자각하며, 소비와 계급, 노동과 자본주의에 대한 질문을 이어 간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 무엇으로 계급을 나누는가, 돈과 시간은 어떻게 삶의 가치를 결정하는가 같은 문제들이 일상의 경험 속에서 탐색된다.

책은 집을 마련하고 중산층의 안정에 가까워진 작가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주택 담보 대출 계약서를 쓰는 순간 얻은 것은 소유권이 아니라 장기적인 상환의 약속이었다는 깨달음, 그리고 그 안락함이 불러오는 불편한 감정이 사유의 출발점이 된다.

작가는 페인트를 고르는 일이나 가구를 구입하는 일 같은 사소한 선택도 사실은 계급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행위라고 말한다. 소비와 취향, 문화적 자본이 사회적 위치를 은밀하게 드러낸다는 것이다.

또한 책은 노동과 가치의 문제도 함께 짚는다. 임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일뿐 아니라 의미와 자아를 찾는 과정으로서의 노동,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돈과 윤리가 얽히는 모순을 탐색한다.

율라 비스 지음 |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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