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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수로 써 내려간 감사의 필사, '석창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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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만 2900V 감전 사고로 양팔 잃어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계기"
"손 없는 30년이 손 있는 30년 보다 더 행복"
8년에 걸쳐 성경‧찬송‧성가 필사
'필사 은혜' 새로운 예술 작업으로 확장

[성경필사]



[앵커]
CBS는 오는 4월 성경필사 전시회를 앞두고 성경필사를 통해 은혜를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국내 1호 의수화가, 석창우 안수집사를 만나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소치 동계 장애인올림픽 폐막식에서 강렬한 수묵 퍼포먼스로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전했던 석창우 화백.

1984년, 전기기사로 일하던 석창우 화백은 서른 살의 젊은 나이에 2만 2천 볼트가 넘는 고압 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사고로 두 팔 팔꿈치 아래를 절단해야 했고, 1년 반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수술을 반복하며 생사의 기로를 오갔습니다.

하지만 석 화백은 이 사고가 미션스쿨 졸업 이후 잊고 살았던 하나님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됐다고 고백합니다.

[석창우 안수집사 / 재건동산교회]
"이걸 비관을 안 했거든요. 2만 2900볼트에 감전되게 되면 양팔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나가는데, 나는 갈고리를 낄 수 있는 정도로 절단이 됐거든요. 다친 거에 비해서는 감사하게 다쳤다는 걸 알았죠. 내 원래의 마음은 그런 마음이 아니었거든요. 손 있을 때 마음은 긍정과 부정 반반 정도였는데 다치고 나서부터는 긍정적인 게 거의 80~90% 되더라고요. 내가 그렇게 믿음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자연적으로 끌려가더라고요."

석창우 화백은 "1년 반 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힘겨운 치료의 시간을 이어 갈 때, 정말 신기하게도 병원 선교를 나온 집사님들의 기도를 받으면 통증이 줄어들곤 했다"고 말했다. 오요셉 기자석창우 화백은 "1년 반 동안 병원 신세를 지며 힘겨운 치료의 시간을 이어 갈 때, 정말 신기하게도 병원 선교를 나온 집사님들의 기도를 받으면 통증이 줄어들곤 했다"고 말했다. 오요셉 기자
사고 이후 석 화백은 의수에 철 갈고리를 끼우고 붓을 잡아 서예와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온몸으로 붓을 밀어 넣듯 그려낸 선들은 '수묵 크로키'라는 독창적인 화풍으로 완성됐고, 예술가로서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성경필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환갑을 맞아 지난 삶을 돌아보던 때였습니다.

[석창우 안수집사 / 재건동산교회]
"손이 있는 30년보다 손 없는 30년이 더 행복하게 지냈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원인을 살펴봤더니 내가 이제 하나님의 (섭리) 프로그램에 들어와서 편하게 됐다는 게 첫 번째고, 그다음에 우리 사모님 같은 사람을 보내주셔서 내가 편했구나, 그걸 깨닫고 나서 하나님한테 뭔가 보답을 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석 화백은 그림을 그려달라는 자식들의 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서예와 크로키를 응용해 '수묵 크로키'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자료화면 캡처석 화백은 그림을 그려달라는 자식들의 말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서예와 크로키를 응용해 '수묵 크로키'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자료화면 캡처
감사함으로 시작한 성경 필사는 개신교 성경과 가톨릭 성경은 물론, 찬송가와 성가 필사까지, 8년에 걸쳐 이어졌습니다.

석 화백은 "필사 과정에서 영적인 방해와 건강 회복의 기적 등 다양한 신앙적 체험을 했다"며 성경필사는 단순한 글씨 쓰기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석창우 안수집사 / 재건동산교회]
"성경필사는 다른 거하고 달리 방해를 많이 받아요. 온갖 잡것이 생각이 나고, 내가 잘했던 것 못했던 것, 못하게 틀리게 막 방해를 엄청 많이 받거든요. 실제로 내 몸을 쓴다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내 몸, 내 마음에서 나오는 걸 표현하는 게 이제 글씨거든요. 글씨를 쓰면서 내가 깨닫지 못한 것도 깨달을 수가 있거든요."

조용하지만 힘 있게, 은혜와 감사의 고백을 써 내려가고 있는 석 화백.

석 화백은 이제 필사를 통해 받은 은혜를 독특한 채색과 형식으로 표현해 신앙고백이 담긴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석창우 화백의 성경 필사. 석 화백은 8년여 간의 성경, 찬송, 성가 필사를 통해 고유의 서체 '석창우체'를 완성했다. 오요셉 기자석창우 화백의 성경 필사. 석 화백은 8년여 간의 성경, 찬송, 성가 필사를 통해 고유의 서체 '석창우체'를 완성했다. 오요셉 기자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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