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대비 13만 9천 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고용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2분기(11만 1천 개)와 비교해 증가 폭은 소폭 확대됐으나, 건설업과 제조업 등 기간산업의 일자리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고용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2만 7천 개로 전년 동기 대비 13만 9천 개, 전년대비 0.7% 증가에 그쳤다. 일자리 비중은 제조업(20.5%)이 가장 높았으며 보건·사회복지(13.1%), 도소매(10.4%), 건설업(8.4%) 순으로 조사됐다.
산업별로는 업종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보건·사회복지 분야는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보건업이 동반 성장하며 전년 대비 12만 9천 개 증가해 전체 일자리 성장을 주도했다. 전문·과학·기술(3만 1천 개)과 협회·수리·개인(2만 9천 개) 분야도 완만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전문직별 공사업과 종합 건설업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하며 12만 8천 개 급감했다. 제조업(-1만 5천 개) 역시 금속가공과 섬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2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일자리의 내실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와 동일한 근로자가 자리를 지킨 '지속 일자리'는 1534만 9천 개로 전체의 73.3%를 차지했다. 퇴직이나 이직으로 근로자가 교체된 일자리는 327만 2천 개(15.6%)였으며, 기업체 생성 등으로 새로 생긴 신규 일자리는 230만 6천 개(11.0%)로 집계됐다.
반면 기업체 소멸이나 사업 축소로 사라진 소멸 일자리는 216만 7천 개에 달해 고용 불안정성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속 일자리 비중이 52.3%에 불과해 타 산업 대비 고용 유지율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성별 및 연령별 고용 양극화 현상도 더욱 뚜렷해졌다. 성별로는 남성 일자리가 건설업과 정보통신, 제조업의 부진 여파로 4만 개 감소했으나, 여성 일자리는 보건·복지 분야의 호조에 힘입어 17만 9천 개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22만 3천 개)과 30대(8만 5천 개), 50대(1만 8천 개)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경제의 중추인 40대(-5만 9천 개)와 미래 세대인 20대 이하(-12만 7천 개)는 감소세를 보였다. 20대 이하의 경우 제조업과 건설업, 정보통신업 전반에서 고용이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조직 형태별로는 회사 이외의 법인(11만 4천 개)과 정부·비법인단체(5만 2천 개)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회사법인(-2만 3천 개)과 개인기업체(-3천 개)에서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는 민간 부문의 자생적인 일자리 창출 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보건·복지 및 공공 부문이 고용 시장의 급격한 위축을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