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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 감정까지…기술로 세운 '문턱 없는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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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빛과 소금으로]
AI로 허문 장벽, '모두의 1열'을 만들다
다음 목표는 '교회 접근성 시스템'



[앵커]

한국 교회가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새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마련한 연중 기획보도, '다시 빛과 소금으로' 순서입니다.

공연장의 불이 꺼지고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누군가에게는 감동의 시간이지만 시각이나 청각에 장애가 있는 이들에겐 여전히 높은 문턱이 존재합니다.

AI 기술로 이 벽을 허물고, 공연의 감동을 함께 나누려는 기독 청년들의 도전을 장세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공연장.

무대 위 연주자의 움직임을 AI 장비가 실시간으로 포착합니다.

[현장음] "바이올린을 높이 들었습니다. 악기를 튜닝합니다."

연주자의 손끝,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인공지능이 분석해 객석의 헤드셋과 태블릿PC로 전달합니다.

[현장음] "감정의 결이 한층 깊어집니다."

단순한 상황 설명을 넘어 음악에 실린 감정선까지 전하는 이 기술은 비영리 단체 '노디스트'가 개발한 공연 접근성 서비스입니다.

'노 디스턴스',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거리를 없애겠단 뜻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이선이 / 공연 관람객
"무대를 전혀 상상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분홍색 드레스를 입고 있다'라고 설명을 해주니까… 무대 환경이라든지 공연 연주하시는 분이 어떤 옷을 입고 있구나…"

처음에는 시각장애인 옆에 앉아 직접 설명하는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더 많은 이들이 동시에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AI 자동 해설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인터뷰] 기수경 대표 / 노디스트
"지금의 베리어프리는 누군가는 양보를 해야 되고 조금 배려를 해야만 불편을 겪어야만 할 수 있는 장애인 베리어프리 서비스가 많은데 저희는 그 부분들을 다 없애고 장애인 분들도 불편 없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었거든요."

어릴 적 아버지가 교회 장애인부서를 섬기는 모습을 보고 자란 기수경 대표.

작은 변화라도 세상에 보태고 싶다는 마음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같은 교회 청년과 힘을 모아 비영리 단체를 꾸렸습니다.

[인터뷰] 데니스 감 / 노디스트 기술책임
"돈을 많이 못 받더라도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를 돕고, 또 그런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했습니다."

청년들의 도전에 공연장도 응답했습니다.

장애인석을 맨 뒤가 아닌 무대 바로 앞 '1열'에 배치하고, 공연장 의자에 장비를 설치하도록 허용해 물리적 장벽을 낮췄습니다.

[인터뷰] 김주일 대표 / 푸르지오 아트홀
"대부분의 공연장들이 장애인석 하면 맨 뒷열로 빼놓는데 저희는 맨 앞열에서 연주자의 연주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게 해놓고…"

연주자에게도 장벽없이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인터뷰] 정유진 / 바이올리니스트
"그분들하고 이렇게 눈 마주쳐요. 그리고 그분들 이렇게 표정도 살피면서 연주하는데 어떨 때는 울기도 하시고 어떨 때는 같이 웃기도 하시고 이러는데 그렇게 감정을 교감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고…"

비영리단체 '노디스트'가 개발한 공연 접근성 서비스. 무대 위 연주자의 움직임을 AI가 분석해 객석의 헤드셋과 태블릿PC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장세인 기자비영리단체 '노디스트'가 개발한 공연 접근성 서비스. 무대 위 연주자의 움직임을 AI가 분석해 객석의 헤드셋과 태블릿PC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장세인 기자
노디스트의 다음 목표는 교회입니다.

장애로 인해 예배와 찬양 집회에 참여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도록, 교회 맞춤형 접근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기수경 대표 / 노디스트
"교회 안에서도 시스템이 없고 물리적인 장치가 없어서 찬양 집회에 나오고 싶은데 못 나오는 청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래서 교회 안에도 이 모델을 꼭 적용하고 싶어서…"

당연하게 누려야 할 자리에서 소외됐던 이웃들.

세상과의 거리를 좁히는 청년들의 기술은 차별 없는 사회를 향한 하나의 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촬영 정선택]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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