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황진환 기자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수괴 혐의 1심 선고가 현실이 됨에 따라 국민의힘이 다시 한 번 중대 갈림길에 섰다.
당내 갈등과 강성 지지층의 압박이 겹치면서 결단을 앞둔 장동혁 대표의 선택지는 좁아지고 있다.
당명 개정 카드로 '尹 절연·중도 확장' 시동?
장 대표는 18일 저녁 채널A에 출연해 당내에서 분출되는 '윤석열 절연' 요구에 대해 "절연보다 중요한 것은 전환"이라며, "과거에 머물기보다 보수정당으로서의 유능함을 보여줄 수 있는 아젠다의 전환, 잘못된 것에서 벗어나는 태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절연'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적 효능감'을 회복해 당의 브랜드 가치를 재정립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의 주변 인물들에 따르면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1심 선고 이후 '중도 외연 확장' 방향성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1심 선고 이후 메시지 내용과 형식, 수위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다만 당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언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도 외연 확장에 대한 부분이 메시지에 담길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전향적인 입장이 받아들여질 수 있게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 선고 이후 새로운 당의 방향성을 제시한 뒤, 다음 달 1일까지 새 당명을 확정해 변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TK서도 尹 끊고 가자 한다"…국힘 의원들, '윤 절연' 요구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윤창원 기자이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 이후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당내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 지역 한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TK에서도 윤 전 대통령을 끊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훨씬 많다"며 "정치는 민심을 따르는 것인데,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녀서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윤상현 의원이 지난 16일 "12·3 비상계엄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지난 정부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냉정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밝히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성 지지층 "尹 절연은 배신" 압박…친한계 징계 여진 '이중 부담'
그러나 당내 '절연' 요구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반발도 만만치가 않다.
윤석열 지지층을 표상하는 전한길씨는 최근 당내 '윤석열 절연' 요구를 "배신"으로 규정하고는 "'윤어게인 하겠다'고 해서 장동혁 대표 뽑아주고, 김민수 최고위원 뽑아줬다"며 지도부를 압박했다.
여기에 더해 보복성 징계 논란으로 인한 당내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친한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 징계가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배 의원이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댓글 작성자와 다투는 과정에서 미성년 아동의 사진을 게시한 점을 문제 삼아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의결했다. 배 의원은 재심 청구나 가처분 신청 등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계파색이 옅은 한 국민의힘 의원은 통화에서 "배 의원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선거를 앞두고 계속 당을 분열시키는 방식으로는 이길 수 있느냐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19일 내려질 1심 선고 결과는 장 대표가 밝힌 대로 '아젠다'와 '태도'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내부 분열의 시작이 될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