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결의안 표결이 이뤄지게 됐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 주도로 해당 결의안 표결을 막으려고 했지만, 공화당내 이탈표가 발생하면서 표결 절차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미 하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오는 7월 31일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상정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안을 올렸으나, 반대 217표 대 찬성 214표로 부결됐다.
민주당 의원 214명 전원에 공화당 의원 3명의 이탈표가 더해진 결과다.
공화당 소장파로 분류되는 토마스 매시(켄터키), 케빈 카일리(캘리포니아), 돈 베이컨(네브래스카) 의원이 민주당과 뜻을 같이했다.
카일리 의원은 표결 후 언론 인터뷰에서 "하원이 의원들의 권한을 제한하고 지도부의 권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의원들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잔 델베네 의원(민주·워싱턴주)도 "이번 규칙안 부결은 트럼프의 관세 때문에 더 많은 돈을 내는 데 지친 미국인들에게 큰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처럼 공화당의 이탈표가 유지돼 결의안이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과 대통령의 거부권이 남아 있어 실질적 효력은 제한적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해지는 정치적 부담은 한층 커질 수 밖에 없다.
미국 의회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 정책을 비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르면 11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에 반대하는 결의안 표결을 강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에 대한 관세가 펜타닐 거래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펜타닐은 극히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후 브라질과 다른 국가들에 대한 관세를 겨냥한 결의안이 이어질 수 있다"고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규칙안 부결은 공화당의 패배"라며 "공화당 지도부가 자당 의원들을 정치적으로 부담이 큰 관세 표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거의 1년간 이어온 노력이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지난해 3월 같은 내용의 규칙안을 통과시켜 캐나다, 중국,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반대 결의안 표결을 막았으며 같은 해 9월 이 조치를 연장하는 표결도 통과시켰다. 이 규칙안은 올해 1월 31일 만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