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희생자 얼굴' 새긴 헬멧 못 쓴다…IOC "헌장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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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죽은 동포 얼굴을 새긴 헬멧을 쓰고 훈련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경기에서는 이를 착용하지 못하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현지 시각)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 출전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의 헬멧이 올림픽 헌장 제50조 2항을 위반한다고 판단했다.

해당 조항에는 '어떠한 종류의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 경기장, 시설 또는 기타 지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앞서 헤라스케비치는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전쟁 희생자가 된 우크라이나 스포츠 선수들의 얼굴이 들어간 헬멧을 쓰고 훈련했다. 훈련을 마친 뒤 "헬멧에 그려진 사람들의 일부는 제 친구들이었다"라고 밝혔다.

헬멧에는 10대 역도 선수 알리나 페레후도바, 권투 선수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이 로기노프, 배우이자 운동선수인 이반 코노넨코, 다이빙 선수이자 코치인 미키타 코주벤코, 사격 선수 올렉시이 하바로프, 무용수 다리아 쿠르델 등의 얼굴이 새겨졌다.

헤라스케비치는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종목 최초로 국제 무대를 밟은 선수다. 2018년 평창 대회를 시작으로, 2022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나섰다. 베이징 대회 때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한다'(No War in Ukraine)라고 적힌 문구를 들어 보인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헤라스케비치를 향해 "우리 투쟁의 대가를 세계에 알렸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이 진실은 불편하거나 부적절하거나 스포츠 행사에서의 정치적인 행위로 불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헤라스케비치는 "올림픽을 통해 전쟁에 대한 관심을 지속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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