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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부산 수영만 요트 어디로 가나…대체 계류지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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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류허가 만료…다음 달 행정대집행 절차 착수
계류지 존치 협약 번복…대체지 마련은 난항
선주들 "관광 살린다면서 요트는 어디로" 호소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김혜민 기자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김혜민 기자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공사를 앞두고 계류 중인 요트 수백 척을 어디로 옮길지 답을 찾지 못한 채 답보 상태에 놓였다. 부산시가 행정대집행을 예고한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주들은 공공사업인 만큼 부산시 등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산시와 마리나 선박대여업 협동조합,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시공사와 시행사는 요트 대체 계류지 마련을 두고 대화에 나섰지만, 서로 입장 차만 확인했다.
 
현재 요트경기장에 남아 있는 선박은 2백여 척에 달한다. 이 자리에서 조합 측은 계류장 존치와 대체 계류장 마련 등을 통해 영업을 이어갈 실질적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시공사는 '공사 구간과 기존 계류 구역이 겹쳐 중대재해 발생 우려가 크다'며 기존 계류장에 요트를 두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 부산시는 다음 달 초부터 행정대집행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예고했다.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은 현대화를 통한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애초에 부산시와 시행사는 재개발 공사 기간에도 8개 부잔교(부유식 선착장) 가운데 요트 30여 척을 댈 수 있는 1곳은 남기기로 협약했다. 해상 공사 기간도 7개월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중대재해처벌법 처벌 강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6월 시공사가 공사 기간을 20개월로 늘렸고, 남기기로 한 부잔교 1곳도 안전을 이유로 유지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공사에 앞서 계류장 내 모든 요트를 대상으로 퇴거를 통보하고,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이에 조합 측은 관광 활성화를 위한 공공사업인데도 마리나 산업 종사자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마리나선박대여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애초에 공사 기간이 7개월로 안내됐고 계류장 1곳 존치 내용도 포함돼 있어 30척 정도로 공동 운영하며 일정 기간 영업 중단과 손실을 감수하기로 했는데, 공사 기간을 연장하고 계류장 1곳 존치도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선주 상당수가 요트 관광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데도 최소한의 생업을 유지할 방안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부산시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사업임에도 마리나 산업 종사자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은 없이 퇴거 명령을 이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만 하니 답답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조감도. 부산시 제공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재개발 조감도. 부산시 제공
대체 계류지로 거론되고 있는 해운대구 우동항은 선박 19척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료가 연간 11억 원에 달해 사업자 측에서 부담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 운촌항은 과거 해상관광호텔 건립 과정에서 만든 불법건축물(콘크리트 선착장)이 철거되지 않아 안전을 이유로 해운대구가 계류를 허가하지 않았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는 "우동항 점·사용료는 사용기간을 20개월로 잡으면 20억 원 상당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액은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하며, 부산시 공공사업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는 사용료를 감면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촌항은 사업자 측에 불법시설물 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시기를 장담할 수 없어 대체 계류지 이용을 불허했다. 이외에 다른 대체지는 거리가 멀어서 선주 측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재개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예고한 대로 행정대집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도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하는 만큼 다음 달부터 행정대집행이 이뤄질 것"이라며 "계류 허가 기간이 끝난 후에도 변상금 부과를 두 달간 유예해 왔고, 자진 반출에 응한 선주들 사이에서는 무허가 선박이 그대로 계류 중인 데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요트 업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근 대체 계류지 활용 가능성 등을 두고 사업자나 조합 측과 협의를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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