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정교유착 비리 의혹의 중심에 선 고동안 전 총무.[앵커]
신천지 정교유착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고동안 전 총무가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복수의 금고지기를 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신천지 2인자로 활동했던 고동안 총무는 전국 12개 신천지 지파로부터 홍보비와 법무 후원비, 활동비 등 명목으로 113억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고 총무가 직접적으로 연결된 금고지기 3인방 존재를 CBS가 추적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고동안 전 총무는 신천지 정교유착 비리 의혹 수사와 별개로 지난 해 초부터 신천지 자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복수의 신천지 간부 탈퇴자들은 신천지 자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는 고 총무가 지난 2020년 코로나 사태로 신천지의 위기가 닥쳤을 때 법망을 피해 은밀하게 자금을 모으고 집행했다고 폭로했습니다.
간부들 사이에서 금고지기 박모 씨 이야기도 이 때 돌았습니다.
[녹취] 신천지 간부 탈퇴자 A씨
"고동안이가 지파장들하고 협의하고 회의하고 대책회의를 할 때 돈을 거둬들인 것을 모 지파장님한테 이야기를 한 거에요. 그 관리를 박OO이가 하고 있다고 그래서 박OO이 집에 금고가 있어서 거기다가 현금을 보관하고 있다라고…"
고동안 총무의 금고지기로 지목된 박씨는 지난 2021년 12월 17일 총회 총무부 과장으로 전격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고동안 전 총무의 금고지기는 내부에서 이른 바 '성남파'로 불렸습니다.
신천지 요한지파 성남시온교회에서 활동해 온 고 전 총무의 기반이 성남 일대였기 때문입니다.
고동안 총무의 금고지기로 의심받는 인물은 더 있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 신천지 요한지파장이던 최모씨가 작성한 고동안 금전비리 실태 보고서.
6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는 이만희 교주에게도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고서에는 2017년 9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약 2년 11개월 동안 113억 원이란 돈을 전국 12개 지파로부터 어떤 명목으로 어떻게 거뒀고,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 상세하게 기록했습니다.
신천지 간부 탈퇴자 A씨는 이 보고서로 횡령 사실이 들통 나자 고 총무가 또 다른 금고지기 변모씨와 배모씨를 통해 자금 용처를 위조하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고동안의 음성이 담긴 녹취록입니다.
고 총무는 지인에게 성남의 변모시와 배모씨를 통해 자금 세탁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 고동안 전 총무 / 신천지
"제가 두 분한테 부탁을 했어요. 한 5년에 걸쳐서 100에서 200씩 줬다고 해주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그래서 배OO는 한 1억 그리고 변OO 그 분은 2억 정도를 그냥 준 걸로 그렇게 해서 나머지 축의금 이렇게 이제 하게 말을 일단 만들어놨고…."
고 총무가 자신의 재정 비리 의혹을 덮기 위해 언급한 변OO, 배OO가 자신의 영향력 아래 있는 '금고지기'란 것을 자인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들 모두 성남일대에서 활동하는 신천지 신도들입니다.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고동안이 신천지 요한지파 성남시온교회에서 활동했었기 때문에 그 쪽 사람들에게 자신의 횡령금액을 세탁해달라고 했을 것"이라며, "정치 로비에 사용된 돈도 이들을 통해 집행됐을 것이라는 의심도 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간부 탈퇴자 A씨
"고동안이가 성남에서 교회 활동을 하고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이제 그 사람들에게 이제 도움을 요청을 한거죠. 자기 횡령한 거를 이런 식으로 좀 맞춰달라고 이제 그렇게 입을 맞춘 거죠"
고동안의 '성남파' 금고지기로 의심되는 배모씨는 실제로 지난 2024년 3월15일자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5백 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정교유착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고동안 전 총무 주변의 이른바 금고지기들의 활동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경합동수사본부가 이들을 소환할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신천지를 상대로 강제수사를 본격화 한 합수본은 현재 신천지 대외적 업무를 총괄하는 법무부장 소모씨의 휴대전화도 압수해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