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밤 '트럼프 관세' 대응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을 방문해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미국의 관세 재인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났지만, 즉각적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김 장관은 "내일 아침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추가 협의를 예고했다.
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협의한 뒤 취재진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내일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며 "아직 결론이 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인상을 막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막다, 안 막았다 그런 이야기까지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관보 게재 일정까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이야기까지는 (안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한국이 대미투자특별법을 비롯해 한미 간 합의한 대미 투자를 이행할 의지가 분명하다는 점을 설명하며, 미국이 관세를 다시 올리지 않도록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연합뉴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국가별 상호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대미투자특별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표면적인 이유로 제시됐다.
다만 대미투자특별법은 애초 한국 국회에서 제정이 아닌 발의만 해도 미국이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했고, 무역 합의에 특별법 제정 시한이 명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도 미국이 이를 문제 삼는 것은 결국 한국의 투자 추진 속도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으며 관세 정책과 무역 협상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그는 전날 행사 축사에서도 대미 투자는 "선택(option) 사항이 아니다"라며 "한국 국회가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은 30일 다시 만나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