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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으로 몰려간 서방 정상들…심기 불편한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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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1-30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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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그린란드 병합 추진에 서방국가들 美와 거리감
美도 중국을 공존대상으로 규정…잇따라 中과 경제 협력
안보에서는 중국에 의구심…서방들도 미묘한 딜레마 상황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그린란드 병합 시도로 미국과 냉랭해진 서방국가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하며 경제 협력에 나서고 있다. 수십년간 유지됐던 대서양 동맹이 흔들리자 중국과의 관계를 재설정하며 출구를 찾는 모습이다.
 
미국이 올해 1일 안보전략을 수정해 중국 견제를 최우선 과제에서 후퇴시킨 것도 서방국가들의 중국행을 재촉했다. 서방국가들은 중국을 향해 화해의 손짓을 보내는 듯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중국과의 경제협력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서방국가들과 경제를 넘어 안보·외교 문제까지 전략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가 국제 관계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경제협력 파트너"…중국과 가까워지는 서방국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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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정상회담을 열고 장기적인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시 주석은 교육·의료·금융·서비스업 분야와 인공지능(AI)·생명과학·신에너지·저탄소 등 기술분야 협력을 제안했고, 스타머 총리는 경제사절단을 동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양국간 협력의 폭을 넓히고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틀전인 27일에도 시 주석과 페테리 오르포 핀란드 총리와 마주한 자리에서 비슷한 제안을 했다. 에너지 전환·순환경제·농림 산업·과학기술 등 분야를 언급하며 "중국 시장이라는 '큰 바다'로 와서 마음껏 헤엄치라"고 했다. 오르포 총리는 "무역·투자·디지털 경제·청정에너지·농업 등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어 이달 5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 16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까지 두달 새 5명의 서방 정상들이 베이징을 찾았다.
 
이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외교 의제를 던진 프랑스 대통령만 빼고 모두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대규모의 기업과 함께 한 아일랜드 총리는 무역·투자 확대와 EU와 중국의 관계를 논의했다. 캐나다는 중국과 농림·녹색기술·관광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로 보복관세를 매겼던 전기차와 유채씨에 대한 관세 인하에도 합의했다.
 
다음 달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이 예정됐다. 여기서도 독일 기업들의 중국 진출, 청정에너지·수소·재생에너지 협력, 반도체 등 공급망 안정화 등이 주제가 될 전망이다.
 

관세·그린란드 압박에 갈등…새 안보전략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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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 정상들이 약속이나 한 듯 중국으로 몰려가는 것은 동맹과 우방도 가리지 않은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적인 통상·안보 압박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청구서를 남발한데 이어 그린란드 병합을 집요하게 추진하면서 전통 우방국들을 위협하며 충돌을 마다하지 않았다.
 
미국이 키운 경제·안보의 불확실성은 서방 국가들이 중국과 거리를 좁혀야하는 이유와 명분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주의 정책을 강화하는 동안 중국에게는 '자유무역의 파수꾼'을 자처할 수 있는 입지가 생겼다.
 
올해 1월 미국이 발표한 국가방위전략(NDS)은 서방국가들에게 또다른 시그널을 던졌다. 당시 미국은 중국을 '핵심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지 않고 평화적으로 공존이 가능한 대상으로 규정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군사적 견제를 누그러뜨린다면 중국과의 경제협력에서도 '암묵적 제약'이 풀린 것으로 서방국가들은 간주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중국은 미국의 일부를 대체하는 경제 협력 파트너일 수는 있지만, 안보 문제로 가면 여전히 '위협 국가'에 가깝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모호한 태도와 대만에 대한 강경한 입장에서 그렇다. 서방국가들에게 중국은 멀리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성큼 가까워질 수도 없는 딜레마적 존재다.
 

견제 나선 미국…"중국과 무역합의는 재앙"


미국은 이런 움직임에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캐나다 총리의 방중 결과를 지켜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는 재앙"이라면서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했다. 카니 총리는 "몇몇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인하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자유무역협정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고 해명했다.
 
총리의 방중에 앞서 영국이 중국 대사관 신축을 승인한 데 대해서도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적대 세력이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핵심 인프라를 이용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비판했다. 신축 대사관의 부지가 금융 데이터를 전송하는 광섬유 케이블과 인접해 있어 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됐지만, 영국은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스타머 총리는 블룸버그통신에 "우리는 미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이 관계는 당연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비즈니스는 물론 안보와 국방 협력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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