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범규 기자충북 청주의 '명동'으로 불리던 성안동 일대가 쇠락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제는 그야말로 붕괴 직전까지 내몰리고 있다.
상인들은 총사업비 367억 원이 투입되는 성안동 도시재생 사업을 상권 회생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사활을 걸고 있다.
한때 청주의 중심지이자 최대 상권으로 여겨졌던 성안동.
지금 이곳 상인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여느 때와는 다르다.
공실률만 무려 52%에 달할 정도로, 이제는 생존까지도 위협받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성안동 도시재생사업 구간. 청주시 제공
지난해 청주시가 성안동 도시재생 사업 대상지를 중심으로 건축물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417개 건물 가운데 공실이 포함된 건물은 217곳에 달했다.
특히 상권 기능을 떠받치는 1층 점포 공실은 148곳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성안동 상권의 쇠퇴는 대형 쇼핑 시설과 신도심 상권이 들어서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됐다.
이후 유동 인구가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주요 점포들이 빠져나갔고, 코로나19 여파로 상권 회복의 동력마저 잃었다.
공동화 현상에 뚜렷한 특화 전략을 찾지 못한 성안동 상인들은 각종 행사나 할인 이벤트 등 자구책을 시도했지만, 쇠퇴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청주시 제공상인들은 청주시가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마련한 국비 150억 원, 모두 367억 2천만 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에 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홍경표 청주성안길상인회장은 "예전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걸 상인들도 스스로 느끼고 있다"며 "이번에는 행정에만 기대는 게 아니라 전문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민·관이 함께 결정하는 구조로 나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상인회는 그동안 산발적으로 진행해 온 자체 행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보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주의 상징 공간으로 키울 '레트로 다방'을 조성하고, 공실을 활용한 팝업스토어와 음악 갤러리를 추진하는 등 참여형 콘텐츠 생산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청주시는 재생 사업을 통해 오는 2029년까지 라키비움과 철당간 야외갤러리, 청년 창업 공간, 고객주차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에는 설계서 작성과 사업 구상 등 기초적인 행정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