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민 기자겨울철 외부 활동 감소와 학교 방학, 독감 유행 등의 여파로 충북지역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급기야 충북혈액원도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헌혈 기념품으로 내거는 궁여지책까지 동원하고 나섰다.
21일 오전 찾은 청주시 상당구 헌혈의집 성안길센터.
평소 같으면 한산해야 할 시간이지만, 센터에는 헌혈을 하러온 시민들로 일찌감치 북새통을 이뤘다.
채혈실도 헌혈자들로 가득 찼고 로비 역시 대기 인원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충북혈액원이 이틀 동안 진행하는 '두쫀쿠' 증정 이벤트 효과다.
시민 박가은(21)씨는 "기회가 되면 헌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어제 혈액원에서 헌혈을 하면 두쫀쿠를 나눠준다는 문자를 받고 바로 예약했다"고 말했다.
평소같았으면 이곳을 찾는 헌혈자는 하루에 20명 안팎이었지만, 이날은 사전 예약자만 38명이 몰렸다. 예약 없이 방문한 시민들까지 더해져 이벤트의 덕은 더욱 컸다.
성안길센터 대기실에 헌혈을 하러 온 시민들로 붐비는 모습. 임성민 기자다른 헌혈 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충북대 헌혈의집에도 이날 오전부터 헌혈을 하려는 대학생들의 발길이 내내 이어졌다.
충북대 학생 김모(22)씨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헌혈을 하면 두쫀쿠를 지급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북에서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문자를 받고 헌혈을 하러 나왔다"며 "좋은 일도 하고 먹고 싶었던 두쫀쿠까지 받게 돼 기분이 좋다"고 했다.
학교 방학과 최근 독감까지 다시 유행하면서 혈액 수급량이 줄어들었지만, 충북혈액원은 이번 특별 이벤트를 통해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헌혈의집 관계자는 "두쫀쿠 이벤트를 진행하니 평소보다 2~3배 정도 많은 인원이 예약을 했다"며 "성안길센터를 비롯해 다른 헌혈센터에서도 참여 인원이 2배 넘게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충북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전체 혈액 보유량은 4.5일분이다.
혈액형 별로는 O형이 3.4일분으로 가장 부족했고 A형은 4.8일분, B형 5.4일분, AB형 4.9일분을 기록했다.
모두 보건복지부 권장 기준인 5일분에 대부분 못 미치는 수치다.
채혈실에 헌혈을 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임성민 기자혈액 보유량 위기 단계는 5일 이상 '적정', 3~4.9일분 '관심', 2~2.9일분 '주의', 1.1~1.9일분 '경계', 1일분 미만 '심각' 수준으로 구분된다.
특히 헌혈 참여 비중이 큰 10·20대의 참여 감소가 혈액 수급난을 더욱 키우고 있다.
2018년 기준 도내 10대 헌혈 건수는 3만199건, 20대는 3만8207건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각각 2만167건, 3만386건으로 눈에 띄게 줄었다.
충북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보관 기간도 짧아 시민들의 자발적인 헌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겨울철 혈액 수급 위기를 넘기기 위해 시민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