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가에서 발견된 차봉지 형태의 마약류 케타민. 제주해경청 제공지난해 9월부터 제주 해안에서 잇따라 발견된 차(茶) 포장지 형태의 마약류 케타민이 대만 해상에서 발생한 대규모 마약 유실사고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수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 해안에서 연이어 발견된 케타민이 지난해 7월 초순 대만 서부 해상에서 발생한 마약 유실사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9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당시 대만 서부 해역에서는 녹색과 은색의 차(茶) 포장지로 위장된 케타민 약 140㎏이 바다에 떠 있는 상태로 발견돼 대만 당국에 의해 회수됐다. 해당 마약을 유통하려던 범죄 조직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 수사당국은 제주 해안에서 발견된 케타민의 포장 방식과 종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대만 해상에서 유실된 마약 일부가 해류를 타고 최대 1300㎞를 이동해 제주 연안까지 흘러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해경 관계자는 "마약 유입 경로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 국내는 물론 대만 등 해외 수사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마약 없는 청정 제주 바다를 지키기 위해 해상 감시와 차단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류 모식도. 국립해양조사원 제공
앞서 지난해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해안에서 차(茶) 포장지 형태의 케타민 20㎏이 처음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총 17차례에 걸쳐 34㎏마약이 수거됐다. 지난해 12월 9일 우도 해안에서 추가로 발견된 것을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제주에서 추가 발견 사례나 유통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경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제주 주변 해역을 오간 선박 항적 등을 조사하고 다양한 가설을 세워 검증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출처나 국내 범죄 조직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케타민은 원래 가벼운 수술 등에 쓰는 마취제이지만 악용하면 환각 증세를 불러일으키는 신종 마약으로 불린다. 1회 투약량은 0.01~0.05g까지 제각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