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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라스베이거스로 걸어나온 AI에 '환호성'…CES 2026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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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개막
오전부터 대기 행렬…전시 시작되자 곳곳서 '환호성'
올해 '피지컬 AI' 화두…전시장 곳곳 누비는 로봇들
라스베이거스 도심 전체가 '기술 축제'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6'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했다.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밤의 도시'로 불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지로 세계인들이 아침부터 몰려들고 있다. 곳곳에 까맣게 모인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있는 순간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담기 위해 분주하다. 하나로 모인 목소리로 카운트다운이 이뤄지며 6일(현지시간) 오전 10시가 되자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6'의 개막을 알리는 목소리다.
 
1967년 미국 뉴욕시에서 시작된 뒤 1995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열려온 CES는 신기술을 체험하는 거대한 축제이자 글로벌 기업들의 경연장이다. 인간의 삶을 새롭게 만들고 있는 AI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올해는 특히 열기가 뜨겁다.
 
60개 이상 국가의 약 4500개 기업이 참여하며, 행사가 열리는 사흘 동안 14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들이 저마다의 기술을 인정받기 위해 주최 측에 제출한 혁신상 출품작은 약 3600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주요 호텔에도 빅테크 기업들의 부스가 들어서면서 도시 전체가 거대한 전시장으로 바뀐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윈 호텔에, 엔비디아는 퐁텐블루 호텔에 둥지를 텄다.
 
전통적 핵심 전시장으로 꼽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는 개막 전 이른 아침부터 기업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몰려 바쁘게 움직였다. 행사장 내부 카페에는 아침 식사를 하려는 이들이, 외부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길게 줄을 섰다.
 
LVCC 센트럴 홀 전시장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접하게 되는 기업은 LG전자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강자인 LG전자는 삼성전자와 함께 AI 가전제품들이 집이라는 일상 공간을 얼마나 편안하게 바꿀 수 있는지 제시한다. 가사 해방을 목표로 야심차게 준비한 AI 홈 로봇 LG 클로이드 공개가 예고돼 왔던 만큼 전시가 시작되자마자 수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물밀 듯이 입장하면서 주목도를 체감하게 했다.
 
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 미국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세계 최대의 가전·IT 전시회 'CES 2026' 현장. 미국 라스베이거스=박성완 기자
바로 옆에 기존 삼성전자가 자리했던 공간에는 중국 대표 가전기업들이 들어섰다. 각각 거대 디스플레이로 입구를 꾸민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올림픽, 피파와 손을 잡았음을 앞세우며 스포츠 마케팅에도 열을 올렸다. TCL도 홈 로봇 에이미(AiMe)를 전면에 배치했다.
 
올해는 현실세계에서 움직이는 AI를 의미하는 '피지컬 AI'가 핵심 화두인 만큼, 로봇과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전날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로봇과 함께 무대에 올라 추론형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하며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LVCC 웨스트 홀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과 두산도 '로봇 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세계 최초로 실물 공개하는 만큼 현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대부분의 관절이 완전히 회전할 수 있어 사람만큼 유연한 로봇이다. 노스 홀에서도 독일 로보틱스 기업인 뉴라 로보틱스부터 시작해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자사의 피지컬 AI 기술을 선보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행사장 밖에는 웃으며 'CES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길게 늘어선 푸드 트럭 등의 풍경이 어우러지며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이곳에는 기업 뿐 아니라 각국의 정부, 학계 관계자, 일반인까지 다양한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헬스 분야와 관련해 글로벌 기술 발전 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고민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국내 대학의 한 교수도 "중국의 기술이 수년 전에 비해 얼마나 발전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기술 대학 재학생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인들에게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을 눈으로 확인하니 기분이 좋다"며 "빨리 기업들의 기술 혁신에 동참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CES에 한국 기업들은 총 853개사가 참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1476개사), 중국(942개사)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개막 전에 제품군별 최고혁신상과 다수의 혁신상을 시상하는데, 이번에 30여개 기업 제품에만 수여되는 최고혁신상 선정작의 절반을 한국 기업들이 휩쓸며 세계적 전시회의 중심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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